한 왕조(王朝)가 천년을 유지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그 유례가 없다. 천년을 이어오면서 쌓은 문화·예술은 신라의 경주이다. 제13차 세계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가 열리고 있는 페루(아레키파시)에서, ‘2017년 세계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가 경주시로 최종 결정됐다. 최양식 경주시장 등 경주유치단은 지난 6일(현지시간 7일) 참여회원 도시 투표로 경주시가 최종 확정되었다는 승전보를 보냈다. 투표는 전 세계 90여개 세계유산도시들이 회의에서, 정회원 68개 도시가 참여했다. 경주시와 스페인 코르도바시, 브라질 올린다시와 유치를 경합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우리나라 고유한 한복을 입고 유치 연설을 했다. 명료하고 확고한 의지가 담긴 감동적인 연설이 한국의 문화를 잘 보여주었다. 타 도시와의 차별화를 시도로 회원 도시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스페인 코르도바시 등 타 도시와의 경쟁에서 분위기를 급반전시켰다.
유치연설을 간추리면, 한국 문화의 본류는 경주시이다. 고대예술의 정수인 석굴암과 불국사 등 신라 천년의 수도였던 서라벌의 왕궁 등 경주역사유적지구와 양동마을을 소개했다. 실크로드 동단기점인 경주가 아·태 지역의 회원 도시들 간의 네트워크 구성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경주 유치의 당위성을 강하게 어필한 게 회원국들에게 감동을 안겨주었다. 시장단 총회 전 아레키파시와 우호도시 협약도 맺었다. 허권 전 세계유산도시기구 아·태 사무총장과 박영호 하이코 컨벤션뷰로 본부장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회원도시 대표단과 자연스러운 면담을 가지며, 유치활동에 박차를 가해 큰 결실을 맺게 되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1993년 이래,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개최되는 만큼 철저한 준비로 2017년 세계총회가 성황리에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전했다.
경주는 올해가 불국사 세계문화유산 지정 20년이 되는 해이다. 전 세계문화유산이 있는 262개 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글로벌 문화융성도시로 활로를 개척하는 쾌거를 이루었다고 자평(自評)했다. 이제부터 자평에서 철저한 준비에 들어가야만 한다. 천년왕조에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우리문화·예술을 전 세계로 알릴 호기를 맞았다. 경주시는 ‘문화·예술유산 귀빈’들에게 한국을 제대로 알릴 전문가 T/F팀을 구성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