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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한지일, 미국 응급실행..
사회

영화배우 한지일, 미국 응급실행

운영자 기자 입력 2015/11/09 19:46 수정 2015.11.09 19:46
계은숙 구명운동 후유증


 
 
영화배우 한지일(68·미국 시카고)이 쓰러졌다.
한지일과 현지에서 룸메이트로 지내는 대학생 김재호(21)씨에 따르면, 한지일은 8일(현지시간) 갑자기 어지러움을 호소한 뒤 정신을 잃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911 응급대원이 인공호흡을 했으나 결국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한지일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가수 계은숙(53) 구명운동 중이었다. 우리나라 법원에 계은숙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내기 위해 현지 한인과 일본인들을 찾아다니며 서명을 받았다. 계은숙은 '엔카의 여왕'으로 불릴 정도로 일본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한지일이 계은숙 돕기에 나선 것은,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고 죄를 짓고 감옥 생활을 하는 등 평탄하지 않은 그녀의 삶이 자신의 삶과 닮아 있다는 동병상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호는 "아저씨가 연예인은 인기가 있을 때 연예인이지, 죄를 지은 다음에는 팬들이 너무 무섭다고 했다", "하루 서너시간씩 30~40명에게 서명을 받기가 너무 힘들다고, 언제 1000명의 사인을 받아 탄원서를 제출하느냐며 눈물을 보이는 모습이 애처로웠다"고 전했다.
그는 "아저씨가 일을 갔다오면 항상 방에서 꼼짝도 안 하고 있었는데 요즘은 (서명운동을 다니느라) 바쁘게 살아서 즐겁다"며 "밝게 웃으면서 사인을 받는 모습을 휴대전화로 찍어 달라는 등 남을 도우며 사는 마음씨 착한 분"이라고 덧붙였다.
한지일은 1970~80년대 톱스타다. 지난 5월 '2015 국외 이북도민 고국방문단'에 황해도민 자격으로 초청받아 8년 만에 조국에 다녀가기도 했다. 시카고에서는 온갖 허드렛일로 생계를 이으면서도 독거노인 돌보기, 탈북자 돕기, 자살방지 운동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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