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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오늘의 시]바람의 노래..
사회

[오늘의 시]바람의 노래

운영자 기자 입력 2015/11/10 17:01 수정 2015.11.10 17:01
대선스님


쌩쌩, 대숲을 흔드는 바람의 기척
오래된 잠언처럼 풍경소리 낯익다
흔드는 바람보다 흔들리는 잎들에 대해
잃어버린 사랑에 대해
저 산처럼 말이 없다
쌩쌩, 세찬 사람 사는 세상 소리.

이별 후에도 사랑은 그리움이 된다
바람 부는 날 떨어지는 꽃잎들
눈물의 의미를 알고 있나봐요
가지들은 바람을 견딘다
바람은 강한 것들만 남아
세월을 견딜 수 있게 한다.

지독한 침묵 속에서 먼 하늘을 본다
방안에 내가 있다
밖에서 바람이 분다

그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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