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경유노선 줄고 수익금도 줄어
대구참여연대, 대중교통정책 구조적 혁신 촉구
대구시내버스 노선개편 후 수입금은 줄고 배차간격은 늘었지만 시내 경유노선이 줄어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참여연대는 지난 8월 실시된 도시철도 3호선 개통과 시내버스 노선개편 후 대중교통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점검하기 위해 대구시에 관련 정보공개를 청구했고, 최근 자료를 받아 검토했다.
10일 대구참여연대에 따르면 대구시내버스는 노선개편 후 하루 평균 운송수입금이 약 6억원으로 개편 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7000만원이 줄었다.
배차간격도 평균 13.1분으로 종전보다 0.4분 소폭 단축하는 것으로 설정했지만 실제 배차간격은 평균 14.2분으로 오히려 더 늘어났다.
또한 시내(1차 순환선)을 경유하는 차량이 개편 전 62개 노선 1064대에서, 개편 후 49개 노선 901대로 줄어들어 시민들의 불편이 더 커졌다.
특히 대구시는 노선개편을 통해 공차거리를 대폭 단축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공차거리 감소 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도시철도 3호선 개통에 따른 도시철도 운송수익금의 상승 효과도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가 도시철도 3호선 개통과 그에 맞추어 실시한 시내버스 노선개편을 의욕적으로 추진했지만 당초 기대와 달리 초라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구참여연대는 “대구시는 시내버스와 도시철도의 통합 수송분담율을 높임으로써 재정적자도 줄이고 시민편의도 향상시켜야 한다는 시민사회의 의견을 묵살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구시의회 또한 시내버스 재정지원금 감축만 고집하며 버스대수의 대폭적 감차를 주장함으로써 그 결과로 빚어질 수입금 감소와 시민불편을 나몰라한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구참여연대는 또한 “지금과 같다면 시민의 불편은 가중되고 재정적자는 끝없이 늘어나는 '밑빠진 독'을 벗어날 수 없다”며 “대중교통정책의 구조적 혁신을 위한 시장의 결단과 시의회의 인식 전환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