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농촌실정을 톺아보면, 농사를 지을수록 손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농촌의 고령화와 공동화로 일할 농민들이 없는 것도 현실이다. 먹을거리 중에도 쌀이 가장 중요하다. 시장은 온통 수입산이 점령하고 있다. 이런 형편이라면, 시간이 흐를수록 전통 쌀은 시장에서 없어진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원산지 표시도 일부 상인들은 소비자 눈속임으로, 수입산이 국내산으로 둔갑하고 있다. 올해는 과거와는 달리 풍년이다. 풍년이 들수록 농민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이 모든 것을 해소하기 위해 ‘공공비축미’를 수매하고 있다. 포항시가 지난 10일 장기면 마현리 농협창고에서, 첫 수매를 시작했다. 2015년산 공공비축미 포대 벼이다.
매입 품종은 삼광벼와 새누리벼이다. 수분함량은 13~15% 이내로 건조된 벼를 매입한다. 수매 가격은 수확기인 10~12월 전국산지 쌀값 평균 가격이다. 2016년 1월에 결정하여, 정산 지급한다. 수매 후 바로 지급되는 우선지급금은 지난해와 같은 52,000원(1등/ 40kg)이다. 40kg과 800kg으로 수매하는 포대 벼는 12월 8일까지 50개소의 공판장에서 3,044톤을 수매한다. 벼 건조저장창고에서 수매하는 산물벼 1,870톤은 11월 14일까지 수매를 마친다. 포항시는 농업인 부담 경감을 위해 건조수수료 및 수매용 P·P포대 등을 지원한다. 향후 수확 후 바로 수매할 수 있는 벼 건조처리장 확보에 적극 노력할 방침이다.
권태흠 농식품유통과장은 벼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줄었다. 일조량이 풍부하고 태풍피해 등이 적어 수확량이 증가할 것이다. 쌀값 하락이 우려된다. 산물 벼를 잘 건조하고 조제해서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여기에서 중요한 말은 벼 재배면적이 줄었다는 말이다. 면적이 준 이유를 살펴보면, 쌀 대신에 다른 주식(主食) 먹을거리가 풍부해졌다는 말과 동일하다. 쌀을 다른 먹을거리로 만들어야한다는 대목이다. 다른 먹을거리로 잘만 개발한다면, 풍년이 들수록 농민들의 수입도 비례적으로 부농(富農)이 될 게다. 부농은 우리가 추구하는 식량주권의 지킴이다. 포항시가 2015년도 공공비축미를 수매하면서, 부농 만들기와 식량주권에도 큰 역할을 하도록 뒷받침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