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신민아 '오 마이 비너스' 16일 첫방송
"특수 분장을 몇 시간 하고 안 해봤던 연기를 해서 힘들었다. 특수 분장보다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 고민 끝에 출연을 결정했다."
탤런트 신민아(31)는 서울 영등포동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KBS 2TV 월화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김형석 PD를 비롯해 소지섭(38), 정겨운(33), 유인영(31), 성훈(32) 등 출연진이 자리를 함께했다.
'오 마이 비너스'는 21세기 비너스에서 고대 비너스 몸매가 돼버린 변호사' 강주은'(신민아)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헬스트레이너인 남자 '김영호'(소지섭), 극과 극인 두 남녀가 만나 비밀 다이어트에 도전하면서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전하는 드라마다.
신민아는 모든 남자들의 로망이었던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15년 뒤 '몸꽝'이 된 강주은 역을 맡았다. 변호사가 되기 위해 치열한 삶을 살다 외모가 망가진 뒤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되는 인물이다.
신민아는 "작품에 뚱뚱한 역할로 등장한다"며 "일을 하면서 외모를 잃었다. 사회적인 시선이 달라졌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주은이 캐릭터가 좋았다. 내가 지금껏 해온 작품들에 비해 더 어른스러운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형적으로 봐 온 특수분장이 아니라 현실감 있고, 일에 치여 살이 찐 여성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 자연스럽게 나와서 특수분장한 모습이 귀엽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소지섭도 "특수분장한 신민아의 모습이 귀엽다"며 "연기 속에서도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귀여워 보일 듯하다"고 공감했다.
소지섭은 얼굴 없는 할리우드 스타의 트레이너이자, 아픈 사람에게 약하고 위험한 사람에게 더 약한 김영호 역을 맡았다. "많이 본 듯한 내용이겠지만 새롭고 건강할 것"이라며 "시청자들이 보는 내내 힐링할 것 같은 드라마가 될 것 같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캐릭터를 위해 체중을 7㎏ 뺐다. "평소 운동을 많이 하는 편인데, 요즘 고장난 곳이 많아서 재활 운동을 하기도 했다. 트레이너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전문가에게 도움을 얻어서 운동을 많이 했다. 채소, 과일, 고기만 먹으면서 7㎏을 감량했다. 건강에 좋은 방법이 아니니 따라하면 안 된다."
정겨운은 고교시절 최연소 국가대표 수영선수 출신으로 강주은과 15년 동안 연애한 '임우식' 역을 맡았다.
정겨운은 드라마에 시청률을 위한 악역은 없다고 강조했다. "'오 마이 비너스'에는 막장 드라마나 시청률을 위한 악역이 없다. 등장인물들이 모두 현실에 있을 법한 캐릭터다. 자신의 이익을 좇다보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인물들이 모인 것이다."
유인영은 극중 과거 120㎏이 넘는 거구 체력에서 피와 땀을 쏟아 여신 미모를 만들어 낸, 노력형 미녀 변호사 '오수진' 역을 맡았다. 강주은의 친구이자 늘 주은에 대한 부러움과 열등감을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주은과 우식의 15년 연애를 종결짓게 만드는 우식의 새 여자친구로 등장한다.
유인영은 "비슷한 역할을 많이 해서 '또 이 역할이네?'라는 반응도 많다"며 "내가 그런 캐릭터에 있어 정점을 찍었던 연기를 아직 못 해봤기 때문에 아직도 비슷한 역할들이 들어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해했다.
"이번에도 사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비슷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기존에 보여줬던 예쁜 척이나 째려보는 것은 자제하고 있다. 오래된 친구로, 평소 여자들 사이에서 볼 수 있는 질투를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형석 PD는 "'오 마이 비너스'는 잃어버린 자신감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헬스 힐링 로맨스 드라마"라며 "과체중으로 고민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외모를 굳이 바꾸려고 돌진하는 모습을 그리지 않는다. 외모나 외모지상주의가 아니라 자신감에 대해 논한다"고 설명했다.
'내가 결혼하는 이유'의 김은지 작가와 '넝쿨당'의 김 PD가 의기투합했다. 16일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