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 부모 만나자 울음 터트리기도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12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대구교육청 24지구 제 15시험장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환하게 웃으며 시험장을 빠져 나오고 있다 .
2016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난 12일 오후 대구지역의 각 시험장은 수험생을 마중 나온 가족과 친구들로 북적였다.
대구시교육청 제24지구 제15시험장인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대구여자고등학교 정문에는 시험 종료 1시간 전부터 학부모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올해는 매년 있던 수능 한파가 없었던 탓인지 학부모들은 가벼운 옷차림으로 목이 빠지게 학교 안을 들여다 보며 수험생 자녀들을 기다렸다.
4교시(사회·과학·직업탐구) 종료 시간이 다가오자 학부모 등 300여명은 학교 정문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초조한 눈빛으로 교문 안쪽을 바라보며 수험생들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이날 오후 4시10분께 "수험생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하교해도 됩니다"라며 퇴실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자 곧바로 시험을 마친 학생들이 교문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학부모들은 환한 웃음을 지으며 달려가 자녀들을 반갑게 맞았다.
수험생들의 어깨를 감싸 안은 채 눈시울을 붉히는 학부모들도 있었고, 자녀들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꼭 안아주는 모습도 보였다.
대구 수성구에 사는 김지영(46·여)씨는 "시험을 마치고 나오는 딸의 모습을 보니 안쓰럽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했다"며 "만나자마자 '고생했다'는 말을 가장 먼저 해줬다"고 말했다.
이철진(49)씨는 "결과에 상관없이 그동안 수능 준비에 고생한 딸이 대견스럽다"며 "오늘은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그동안 못 나눴던 대화를 해야 겠다"고 전했다.
수능을 마친 학생들도 함박웃음을 지으며, 마중 나온 가족과 친구들을 반겼다.
올해 수능의 경우 국어와 영어가 다소 어려워서인지 일부 수험생들은 학부모를 만나자 마자 울음을 터뜨리는 학생들도 곳곳에 보였다.
혜화여고에 재학 중인 남가람(19)양은 "국어가 1교시인 것도 있었지만 확실히 국어가 제일 어려웠고, 영어 또한 어려웠다"며 "수능이 끝났으니 우선 잠을 좀 자고 싶다"고 말했다.
정은아(19·정화여고)양은 "점심시간에 친구들이랑 얘기했는데 1, 2교시가 잘 봤는지 못 봤는지 모를 정도로 헷갈렸다"며 "당분간은 수능을 좀 잊고 친구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웃음을 지었다.
한편 대구·경북에서는 총 124개 시험장에서 모두 5만9225명이 수능에 응시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