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와 8강전서 7-2 승리하며 도쿄대첩 벌여
한국 야구대표팀이 일본에 설욕 기회를 잡았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6일 오후 7시30분(한국시간) 대만 타이중시의 인터컨티넨탈야구장에서 열린 2015 프리미어12 쿠바와 8강전에 7-2로 승리했다.
B조 5전 전승으로 8강에 오른 일본은 A조 4위 푸에르토리코를 상대로 -3으로 낙승을 하며 4강에 올랐다.
한국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4강전에서 '숙적' 일본에 설욕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8일 한국은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일본에 0-5로 완패했다. 일본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니혼햄)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갚아줘야 할 것이 또 있다. 대회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며 프리미어12의 '종주국' 행세를 해온 일본은 제멋대로 일정을 좌지우지하는 안하무인한 태도를 보였다.
일본이 4강에 진출할 경우 원래 일정과 상관없이 무조건 19일에 경기를 치르게 설정이 돼 있었고 한국은 '들러리'처럼 끌려가야 했다.
지난 8일 개막전에는 흥행카드로 한국을 불러놓고 축구 일정을 핑계로 삿포로돔 훈련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고쿠보 히로키 감독은 일본 매체들을 통해 4강 선발로 다시 오타니를 예고한 상태다. 오타니에게 완패한 한국 선수들은 "오타니와 다시 만날 경우 반드시 공략하도록 하겠다"며 칼을 갈았다.
한국은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이대은(지바롯데)을 내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대은은 지난 12일 베네수엘라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제 역할을 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일정은 일본의 입맛대로 정해졌지만 동등한 입장이다. 한국은 16일 대만에서 휴식을 취한다. 이후 17일 오전 8시30분 대만에서 하네다공항으로 향하는 첫 비행기에 오른다.
도착 후에는 결전이 벌어질 도쿄돔에서 훈련이 예정돼 있다. 그리고 19일 오후 7시 일본과 사실상 결승전이나 다름 없는 4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도쿄돔에 좋은 기억이 있다. 2009년 3월9일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순위 결정전에서 일본에 1-0으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2446일 만에 도쿄돔에서 다시 만나게 된 일본을 상대로 예선전 설욕과 함께 새로운 국가대항전 초대 챔피언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