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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알누스라' 지지 인도네시아인 검거..
사회

'알누스라' 지지 인도네시아인 검거

운영자 기자 입력 2015/11/18 19:19 수정 2015.11.18 19:19
일명 '람보칼' 1점, M-16 모형소총 1정 등 발견




2007년 위조여권 이용 불법입국
국내 불법 체류중인 인도네시아인이 국제테러단체 '알 누스라'를 추종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은 인도네시아인 불법체류자 A(32)씨를 출입국관리법 위반,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 위조 사문서 행사 혐의 등으로 검거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07년 위조여권을 이용해 국내에 불법입국한 후 국내 제조업체에서 근무해왔다. A씨의 주거지에서는 일명 람보칼이라 불리는 '보위 나이프' 1점과 M-16 모형소총 1정, 다수의 이슬람 원리주의 서적이 발견됐다. 불법체류 기간 중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타인 명의의 현금카드와 통장 등도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최근 수개월 간 페이스북을 통해 이슬람 테러단체 '알 누스라'를 옹호하고 지지하는 활동을 해왔다.
알 누스라는 지난해 미국 국무부가 지정한 국제테러단체다. 이 단체는 IS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오사마 빈 라덴이 조직한 테러단체 알 카에다를 추종한다. 지난 2011년 IS 지도자 '알 바그다디'의 지시에 따라 시리아에 설립됐다. 지난 2013년부터 '알 아사드' 정권에 대항하는 반군활동과 테러 등을 벌이고 있다.
A씨는 지난 4월 '알 누스라 전선병'이라는 닉네임으로 북한산 산행 중 알 누스라 깃발을 흔들며 알 누스라를 지지하는 영상을 촬영해 페이스북에 올렸다. 깃발에는 '알라 외에 신은 없다. 무하마드는 선지자다'라는 글귀가 아랍어로 적혀 있었다. 지난달 서울 경복궁에서 알 누스라의 상징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최근 페이스북에 IS의 프랑스 파리 연쇄테러에 대해서는 "40만명의 시리아 민간인이 사망했는데도 무반응인 반면, 누구의 소행인지 특정되지 않았는데 프랑스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고 썼다.
파리 테러에 대한 세계 각국의 동정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피력하는 한편, 올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테러단체 탈레반 지도자(오마르)에게는 애도를 표하는 등 테러단체 지지를 계속해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유충호 경찰청 외사정보과장은 A씨의 테러 위험성에 대해 "단순 추종, 지지는 일반적으로 적용할 법이 없다"면서도 "향후 자생적 테러리스트(일명 외로운 늑대)가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실체를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 과장은 "(A씨가)IS보다 알 누스라가 자유를 위한 독립투사이기 때문에 더 옹호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면서 "어떤 과정을 거쳐 의식화가 됐는지 그 부분을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경찰은 올 상반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등을 모니터링 하던 중 A씨의 페이스북을 발견해 지난 9월 내사에 들어갔다. 이후 지난 13일 체포 영장을 신청했으며 사흘 뒤인 16일 영장을 발부받았다.
유 과장은 "테러단체 동조 혐의자가 검거됨에 따라 A의 공범 및 연계세력, 또 다른 테러단체 동조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국내에서 테러를 감행한 정황이 파악되면 국내법에 따라 처벌하고 강제추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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