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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건국대 집단폐렴 원인 규명 장기화되나..
사회

건국대 집단폐렴 원인 규명 장기화되나

운영자 기자 입력 2015/11/23 17:25 수정 2015.11.23 17:25

 서울 건국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학에서 발생한 폐렴의 원인을 규명하는 역학조사가 장
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집단폐렴에 대한 조사가 한달 가까이 진행 중이지만 방역당국은 정확한 발병원인과 감
염경로를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2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한 지난달
28일 오전 중앙역학조사반을 학교에 보내 상세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환자는 지난 19일부터 발생했으며 건국대는 지난달 27일 광진구보건소에 동물생명과학
대학 건물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환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중앙 역학조사반은 환자들이 건물내 인접한 3개 실험실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을 확
인하고 이들의 공동노출 요인을 찾는데 주력했다.
 먼저 폐렴을 일으킬 수 있는 감염성 바이러스·세균에 대한 검사를 벌였지만 특이사항은
나오지 않았다. 환자의 유전자·혈청 항체검사 등을 통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마
이코플라즈마, 코로나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백일해 등 16종류의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
한 유전자 분석을 진행, 국내에 유행중인 감기바이러스 외에는 모두 음성이 나왔다.
 통상적으로 동물을 다루는 곳에서는 브루셀라증과 큐열 등의 인수공통 감염병이 주로
발생했지만 이번 사태와는 관련이 없었다.
 이에 따라 당국은 감염성 세균이나 바이러스뿐 아니라 건물 내부 공기와 실험실에서 사
용된 사료, 화학물질 등 실험실의 환경적 요인을 통한 감염 가능성도 조사했다.
 이를 통해 이달 초에는 역학조사와 환자 모니터링을 통해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없는
질환으로 범위를 좁히고 실험실 오염원에 집중했다.
 하지만 감염원의 실체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사료(먼지)·곰팡이·화학물질 등 다양한 원인체를 거론하는 등 의
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6일 역학조사반 단장인 고려대 의과대학 천병철 교수는 "사료 분쇄 과정을 통
한 먼지 등으로 과민성 폐장염이 발생했다는 가설을 포함해 진균류나 일부 독성물질에
대한 것을 같이 보고 퍼즐을 맞추고 있다"고 언급했다
 당국은 환자와 실험실 사료 등에서 채취한 검체에서 바이러스와 세균, 곰팡이, 독성물질
등 모든 가능성을 놓고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특별한 진전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바
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발병 원인이 나오지 않은 만큼 흔한 질병은 아닐 것"
이라며 "우리가 조사를 하고자 하는 검체들에 대한 결과가 이달 말에는 대부분 나온다.
우선은 검사 결과가 나와야 진전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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