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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윤경신호, 속공으로 ‘스타군단' 카타르 넘는다..
사회

윤경신호, 속공으로 ‘스타군단' 카타르 넘는다

운영자 기자 입력 2015/11/25 18:01 수정 2015.11.25 18:01

 ‘카타르의 9번과 1번을 봉쇄하라.’
 윤경신(43) 남자 핸드볼 국가대표팀 감독이 대표팀 선수들에게 카타르전 승리를 위한 특명을 내렸다. 카타르 대표팀의 좌우 공격을 담당하는 쿠바와 몬테네그로 출신 특급 쌍포를 봉쇄하라는 주문이다.
 윤 감독이 26일(한국 시간) 열리는 2016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 카타르와의 준결승을 앞두고 적색 경보를 발령한 대상은 쿠바 특급 라파엘 카포테(9번)와 몬테네그로의 자르코 마르코비치(1번)다.
 이들은 프랑스와 스페인, 튀니지, 알제리, 쿠바 등 유럽과 중미, 아프리카 출신의 외국인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세계 올스타팀'으로 불리는 카타르에서도 단연 이목을 끄는 군계일학 같은 공격수들이다.
 카포테와 마르코비치 쌍포는 올해 1월 카타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카타르의 준우승을 견인했으며, 준우승팀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베스트 7에도 뽑힐 정도로 탁월한 기량을 선보였다.
 카포테는 육중한 체구와 빠른 스피드로 상대 수비진을 헤집어 놓으며 마치 야구공을 던지듯 강슛을 쏘는 코트의 무법자다. “신장이 큰데다가 손가락이 마치 (야구)글러브 같다”는 것이 윤 감독의 평가다.
 세계 핸드볼의 중심지인 유럽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몬테네그로의 마르코비치는 신장이 2m(196cm)에 가깝고, 경기 경험 또한 풍부한 것이 강점이다.
 핸드볼의 변방에 머물던 카타르가 탈 아시아의 기치를 내걸고 스타 선수 영입에 나선 것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럽과 중미, 아프리카 출신 선수들을 잇달아 영입해 주류 진입의 시동을 걸었다.
 그 결실을 거둔 첫 무대가 지난해 열린 인천아시안게임이다. ‘오일 머니’를 앞세운 카타르는 아시아의 맹주 한국을 결승에서 2점차로 격파하고 우승하는 감격을 맛보았다.
 올해 1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카타르는 내친김에 리우올림픽 우승의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다시 세계적인 선수 서너명을 추가로 영입했다고 정형균 대한핸드볼협회 부회장이 전했다.
 카타르의 현 감독도 4년전 스페인의 세계대회 우승을 이끈 로페즈 발레로다.
 윤 감독은 객관적 전력의 열세에도 “승산은 충분하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해 카타르와 의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맞붙은 피봇 박중규(코로사), 센터백 정의경(두산) 등도 “해볼만하다”는 입장이다.
 윤 감독이 카타르를 깨기 위해 내놓은 비책은 속공이다. 물처럼 흐르는 빠른 공수 전환으로 카타르의 모래알 조직력을 파고들어 승리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윤 감독은 전날 연습에서도 자체 쳥백전을 통해 속공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좌우 공격수들이 골키퍼의 긴 패스를 이어받아 다시 패스를 내주며 활로를 뚫거나 슛을 하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또 공격이 무산된 후에는 전 선수들이 빠르게 백코트를 하며 수비를 강화하는 장면도 자주 펼쳐졌다.
 한국대표팀은 이날 경기에서 카타르에 이기면 28일 이란-바레인전 승자와 아시아 챔피언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이번 대회에는 11개 팀이 출전했으며, 우승팀이 올림픽 본선에 직행한다. 2, 3위는 내년 4월 열리는 최종 예선 출전권을 얻는다. 한국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2012년 런던대회까지 4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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