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롯데 자이언츠는 8위에 그치며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실망스럽다고 욕하면서도 롯데 자이언츠에 대한 애정을 차마 접을 수 없는 팬들에게 '돌아오라 부산으로'를 권한다.
저자 정범준은 1982년 롯데 자이언츠 창단 어린이 회원 출신으로 사직 구장에서 시구를 하는 게 꿈이고, 창단 어린이 회원 활동을 인생에서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롯데 빠'다. 그랬던 그가 롯데 자이언츠에게 작별을 고하려 했다. 계속되는 부진과 지난해 CCTV 사건 등으로 크게 실망했기 때문이다.
마침 올해는 아마추어 구단 시절을 포함해 롯데 자이언츠가 창단 40주년을 맞는 해, 떠나는 마당에 오랜 팬으로서 애정을 담아 쓴 소리를 하기로 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40년 역사와 함께 진행된 한국 실업야구·프로야구의 역사와 팬들을 웃기고 울리던 그 때 그 경기, 그 때 그 유머 등 다양한 읽을거리들이 모였다.
그래서 저자는 롯데 자이언츠 '탈덕'(팬에서 벗어나는 것)에 성공했을까. 책의 제목이 '잘 가라, 롯데'가 아니라 '돌아오라 부산으로'인 것을 보면 짐작할 수 있겠지만 결과부터 말하자면 실패다.
책을 쓰다 보니 더 더욱 롯데 자이언츠에 대한 애정을 단칼에 자를 수 없었다. 결국 '돌아오라 부산으로'는 롯데 자이언츠의 우승을 기원하는 마음이 곳곳에 담긴 애증 가득한 책이 됐다. 저자가 서문에 쓴 표현을 빌리자면 '부치지 못한 편지'다.
"이 책 역시 '부치지 못한 연애편지'와 비슷하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사랑하기 때문에 썼고, 쓰고 싶어서 썼다. … 롯데 자이언츠를 사랑하는 모든 거인 팬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