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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말과 함께 성장한 ‘승마 도시 영천’..
특집

말과 함께 성장한 ‘승마 도시 영천’

강두완 기자 backery@naver.com 입력 2025/05/15 15:21 수정 2025.05.15 15:22
16~ 18일 영천시장배 전국 승마대회 개최
운주산승마조련센터 중심…승마체험·전문 조련
전국 규모 대회 개최 등 산업 전반 걸친 정책 추진
복지인증제 시범시설 지정·경마공원 조성사업 등
미래 지향적 기반 확대…말 산업 특구 위상 ‘입증’

오랜 시간 말과 함께하며 말 산업 기반을 체계적으로 다져온 영천시는, 운주산승마조련센터를 중심으로 승마체험, 전문 조련, 전국 규모의 승마대회 개최 등 말 산업 전반에 걸친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온 결과, 최근에는 복지인증제 시범시설 지정과 경마공원 조성사업 등 미래 지향적인 기반도 확대해 말 산업 특구로서의 위상을 다졌다.

▶ 승마장을 넘어 가족과 함께하는 힐링 공간, 운주산승마조련센터
‘말의 도시’ 영천은 오래전부터 말과 깊은 인연을 이어왔다. 조선시대 조선통신사와 신사유람단 등 외교사절단이 일본이나 중국으로 향할 때 지나고 머무는 주요 길목이었으며, 사절단에 필요한 인력과 말 등을 제공하고 국가 차원의 전별연과 마상재 공연이 열리기도 했다.
이러한 역사적 기반 위에 영천에는 국내 유일의 말 산업 융복합 단지인 ‘운주산승마조련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영천시는 2009년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전국 최초로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운주산승마장을 개장했다. 실내승마장, 실외대마장, 마사, 각종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최근에는 가족이 함께 즐기는 승마공원으로 변모해 시민들의 여가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다.
2015년에는 승용마조련장도 개장해 실내조련장, 원형마장, 번식장, 경매장, 교육장, 마사동, 자동보행기 등 체계적인 조련 인프라와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한국형 전문 승용마 공급의 전초기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경주퇴역마 승용전환, 조련강화사업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21년에는 어린이승마장, 레일마차, 분수대 등을 갖춘 ‘말문화체험관’을 조성해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물론 인근 도시에서도 체험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운주산승마조련센터는 단순한 승마장을 넘어, 자연과 승마, 레저와 치유가 어우러진 ‘힐링승마공원’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 전국 규모의 승마대회 개최로 생활체육 저변 확대
영천시는 승마를 생활체육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2007년 전국 최초로 말 지구력 경기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전국 단위 승마대회를 개최해왔다.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제3회 영천시장배 승마대회’는 장애물 40~120cm, 마장마술-D Class 경기와 권승경기 등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종목으로 구성돼 해마다 200여 명의 선수와 100여 필의 마필이 참가하는 성공적인 승마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어 10월에는 ‘제12회 영천대마기 전국 종합마술대회’가 열리며, 전국에서 1천여명의 선수, 가족, 관계자와 120여 필의 마필이 참가해 마장마술, 장애물, 크로스컨트리뿐만 아니라 유소년 기승능력 등급 경기와 이벤트 경기 등 다양한 종목이 펼쳐질 예정이다. 전 연령층이 참여하는 전국 규모의 대회로, 참가자들의 호평 속에 그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

▶ 경주퇴역마 복지의 모범, 말복지인증제 시범시설 지정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영천시는 2020년 한국마사회가 발표한 ‘경주퇴역마 관리 체계 개선계획’에 따라 전국 최초로 ‘경주퇴역마 관리 프로그램 조련시설’로 지정됐다.
운주산승마조련센터는 은퇴 후 제대로 관리 받지 못하는 경주퇴역마를 조련해 안전성이 확보된 마필을 승마시장에 보급함으로써 경주퇴역마의 복지 향상은 물론 안전한 승마 환경 조성 및 승마에 대한 인식 개선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전국 승마장 중 단 2곳만 지정된 ‘복지인증제 시범사업 시설’ 중 하나로 지정됐다. 앞으로 ‘말복지인증제’ 도입 가능성을 검증하는 중요한 거점으로서, 말 복지 기준 정립과 승마장 평가·인증 체계 구축을 선도해 나갈 예정이다.

▶ 말산업과 관광이 어우러진 복합레저공간, 영천경마공원
영천시는 내년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국내 최대 규모의 경마공원인 ‘영천경마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 제주, 부산경남에 이어 네 번째로 들어서는 경마공원으로, 금호읍과 청통면 일대 약 44만평 부지에 조성된다.
사업은 1·2단계로 나뉘며, 경마 시행 시설을 비롯해 수변공원, 루지 체험장, 무동력 놀이터, 숲속광장, 승마아카데미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휴양 공간이 함께 조성된다. 단순한 경마장을 넘어 여가와 관광, 문화를 아우르는 복합레저문화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특히 예비타당성 조사를 최종 통과하면서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대구도시철도 1호선 금호 연장사업을 통해 접근성 향상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으며, 인근에 조성 예정인 경산현대프리미엄아울렛(가칭)과의 연계로 체류형 관광 활성화 효과도 함께 기대된다.
영천경마공원이 본격 운영되면 약 7500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과 함께 1조8천억원 규모의 경제 파급효과, 연간 수백억원의 레저세 세입 등 지역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며, 아울러 유동인구 증가, 정주인구 유입, 상업·관광·문화시설 활성화를 통한 도심 활력 회복과 지방소멸 대응 측면에서 중장기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운주산승마조련센터부터 영천경마공원에 이르기까지, 영천은 내륙 최초 말산업 특구로서 위상을 다져왔다”며 “앞으로도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발전에도 힘써, 영천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말산업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두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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