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해외파'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팀과의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LPGA 팀은 27일 부산 베이사이드 골프클럽(파72·6232야드)에서 열린 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총상금 10억원) 셋째날 싱글매치플레이 12경기에서 5승3무4패를 거뒀다.
총점 24점이 걸린 대회에서 LPGA팀은 14점을 얻어 KLPGA팀을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었다.
올해 처음 열린 이번 대회는 LPGA투어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선수 12명과 한국 투어 선수 12명이 각축을 벌였다.
첫날 포볼 경기에서 3승2무1패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던 LPGA팀은 둘째날 포섬에서도 3승1무2패로 앞서갔다. 마지막 개인대결에서도 한수 위 실력을 과시했다.
LPGA팀이 우승상금 6억5000만원을 가져갔고 KLPGA팀이 3억5000만원을 받게 됐다.
올 시즌 KLPGA투어 3승을 차지한 고진영이 장하나에게 1홀차 승리를 거두며 이날의 첫 승점을 따냈다. LPGA팀은 올 시즌 신인왕 김세영이 서연정에게 3홀차 승리를 거두며 반격을 가했다.
이후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KLPGA팀은 박결과 김민선이 이일희, 이미림을 상대로 승점을 가져왔고, LPGA팀은 신지은이 배선우를 꺾으며 점수를 만회했다.
KLPGA팀은 6경기까지 3승1무2패를 거두며 9.5-7.5로 따라붙었다. 남은 6경기에서 4승2패 이상을 해야 승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LPGA팀은 박희영과 최운정이 무승부로 0.5점씩을 얻었고, 이미향과 김효주가 차례로 김지현, 김해림을 꺾으며 총점 12.5점을 획득해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후 11, 12경기는 승부와 상관없는 에이스 대결이 펼쳐졌다. 11경기에서 LPGA팀은 유소연을, KLPGA팀은 상금 3위 조윤지를 내세웠다.
시종일관 2홀차로 끌려가던 조윤지는 16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역전 기회를 엿봤다. 그러나 유소연은 18번홀 버디로 쐐기를 박으며 2홀차 승리를 따냈다.
KLPGA팀은 마지막 주자로 나선 장타자 박성현이 '골프여제' 박인비를 완파하며 체면을 살렸다. 이번 대회 내내 KLPGA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박성현은 전반에만 3홀을 따내며 물오른 기량을 과시했고 15번홀에서 5홀차를 만들며 경기를 끝냈다.
이번 대회에서 2승1무로 활약한 유소연과 박성현이 각각 LPGA팀과 KLPGA팀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