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한국예술의 고전이 될 음악작품 1위로 윤이상의 '예악'이 선정됐다.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예술연구소가 추계학술대회 '미래의 예술, 미래의 고전?20세기 한국예술을 말한다'를 준비하며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종묘제례악을 의미하는 '예악'은 1966년 독일 도나우싱엔 음악제에서 초연됐다. 서양악기를 통해 우리나라 음악과 국악기를 표현했다. 홍정수 전 장로신학대학교 교수는 "한국 작곡가들이 오래 전부터 염원했던 한국음악과 서양음악의 전통적이고도 첨단적인 결합"이라고 평했다.
공동 2위는 강준일의 '마당'(1983), 김성태의 '코리안 카프리치오'(한국기상곡 1944), 안익태의 '한국환상곡'(1937)이다.
연극 작품 1위로는 차범석의 '산불'(1962)이 뽑혔다. "6·25전쟁의 실상을 그린 한국 사실주의 희곡의 최고봉"(동국대학교 연극학부 김방옥 교수)이라는 평이다.
오영진의 '명진사댁 경사'(1942)와 '살아있는 이중생각하'(1949), 오태석의 '자전거'(1983)와 '태'(1974), 유치진의 '토막'(1933), 이강백의 '봄날'(1984), 이윤택의 '문제적 인간 연산'(1995), 최인훈의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1976) 등 8개 작품이 공동 2위다.
무용 작품 1위는 김매자의 '춤본 Ⅰ·Ⅱ'(1987·1989)다. 무용평론가 김예림은 '춤본'이 "70년대까지 주를 이룬 신무용에서 벗어나 우리 춤을 현대화하는데 초석을 마련했다"고 평했다.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 이종호 회장은 "풍부한 자산에 비해 자료정리의 전통이 빈약한 한국 춤의 방법론 확립에 큰 도움을 준 작품"이라고 봤다.
공동 2위는 배정혜의 '타고 남은 재'(1977)와 '유리도시'(1987), 송범의 '도미부인'(1984) 등 3개 작품이다.
이번 설문 조사는 음악, 연극, 영상, 무용, 미술, 전통예술 등 6개 장르 전문가 60명을 대상으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