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 “가도 고민 안 가도 고민”
국민의힘 전당대회 기간 줄곧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를 약속했던 장동혁 대표가 '속도 조절'에 나선 가운데, 일부 지도부는 개의치 않고 면회를 신청했다.
장동혁 대표는 앞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면회나 접견에 대해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결정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전당대회 선거운동 과정에서 ‘당선되면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겠다’고 했던 발언에서 한 발 물러난 것으로 해석되며, 당 안팎의 우려에 일단 숨고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일부 지도부가 윤 전 대통령 면회 신청 사실이 알려졌다.
김민수 최고위원이 최근 라디오 방송에서 "저는 사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접견 신청을 미리 내놓은 상태예요."라고 밝히면서다. 다만,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지도부 차원의 행동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당 일각에서는 대여투쟁을 통한 여론전을 기대하는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 면회를 강행하면 자칫 강경 보수 프레임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여하튼 전방위 대여 공세를 예고한 장동혁 체제가 출범하자마자 윤 전 대통령 면회를 두고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우리 국민 53.3%는 ‘윤 전 대통령 면회를 가서는 안 된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29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27~28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에 대해 ‘가서는 안 된다’는 응답자가 53.3%로 나타났다.
반면, ‘가야 한다’는 30.4%였고, 잘 모름은 16.3%였다. 연령대별 ‘가서는 안 된다’는 응답은 50대에서 63.0%로 가장 높았고, ‘가야 한다’는 응답은 70세 이상에서 36.6%로 가장 많았다. 청년세대인 18~29세에서는 ‘가야 한다’ 25.8% vs ‘가서는 안 된다’ 49.5% vs ‘잘 모름’ 24.7%로, 의견이 엇갈렸다.
지역별 보수 지지세가 높은 영남권의 경우 TK(대구·경북)에서는 ‘가야 한다’ 40.4% vs ‘가서는 안 된다’ 42.9% vs ‘잘 모름’이 16.3%였고, PK(부산·울산·경남)는 ‘가야 한다’ 37.0% vs ‘가서는 안 된다’ 46.3% vs ‘잘 모름’이 16.7%로, 윤 전 대통령의 면회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68.0%가 윤 전 대통령의 면회를 지지했다. 그 외 정당에서도 57.8%가 윤 전 대통령의 면회를 가야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77.0%가 면회를 가서는 안 된다고 응답했다.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에서도 68.9%가 가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ARS 방식으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포인트다. 응답률은 5.5%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