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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보은 인사’ 앞, 무너진 공기업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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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인사’ 앞, 무너진 공기업 원칙

서경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1/05 18:47 수정 2026.01.05 19:09
기자의 窓
< 경주 서경규 기자 >

경북문화관광공사의 연말 인사를 두고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한 간부급 직원이 내부 단체대화방에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인사”라며 공개적으로 보직을 거부하는 초유의 상황까지 벌어졌다.
거친 표현을 문제 삼기 전에, 왜 이런 말이 공개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부터 짚어봐야 한다.
이번 인사 논란의 본질은 단순한 자리 이동이 아니다. 건축직 등 기술직렬 직원들이 예산·인사·경영 전략을 총괄하는 핵심 부서로 배치되면서, 전문성과 직무 적합성이라는 공기업 인사의 기본 원칙이 흔들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부에서는 “보은성 인사 아니냐”는 불만이 공공연하다. 인사가 곧 메시지라면, 이번 인사는 조직 구성원들에게 ‘원칙보다 관계가 앞선다’는 신호로 읽힐 수밖에 없다.
인사 파문은 자연스럽게 김남일 사장의 경영 책임 문제로 번지고 있다. 누적 적자가 20억 원을 넘긴 상황에서도, 과거 간부회의에서 “적자가 나더라도 갈 곳은 가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다시 회자되는 이유다.
공기업 수장에게 요구되는 것은 의욕이나 비전 이전에, 재정 상황에 대한 냉정한 인식과 책임 있는 판단이다. 공기업은 사장의 조직이 아니라 공공의 조직이다.
인사는 신뢰의 문제이고, 경영은 책임의 문제다. 내부 반발이 확산되는 지금, 이를 단순한 ‘인사 잡음’으로 치부한다면 문제는 더 깊어질 뿐이다. 전문성과 공정성을 회복하지 못한 인사는 결국 경영 실패로 이어진다. 지금 공사가 마주한 위기는 인사 그 자체가 아니라, 원칙을 잃은 경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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