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을 복간한 윤동주(1917~1945)의 '초판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소월(素月) 김정식(1902~1934)의 '초판본 진달래꽃'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인터넷서점 알라딘에 따르면 '초판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 진달래꽃'은 이 사이트의 2015년 12월 넷째주 베스트셀러 차트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두 시집은 소와다리 출판사의 초판본 오리지널 시리즈로 기획된 책이다.
'초판본 진달래꽃'은 여러 판본 중 정본으로 여겨지는 중앙서림 초판본을 내용과 표기는 물론 활자까지 그대로 복간했다. 세로 쓰기, 우측 넘김으로 구성됐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1955년 윤동주 10주기 기념 증보판을 복간했다. 구매 고객에게는 1948년 윤동주 3주기 기념으로 출간된 초판본의 복간본을 함께 증정한다.
'초판본 진달래꽃'은 11월 출간됐다. 12월20일 김소월 시집 초판본이 경매 최고가인 1억3500만원에 낙찰되면서 '진달래꽃' 초판본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12월3주부터 주간 베스트셀러차트 1위에 올랐다. 이어 출간된 '초판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등록 첫날 바로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알라딘은 "두 초판본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 받는 두 시인의 대표 시집을 복간한 그 자체로도 화제였지만, 다양한 패키지 구성으로 독자들의 소유욕을 자극한 것 역시 인기 비결로 꼽힌다"고 봤다.
'초판본 진달래꽃'은 '경성에서 온 소포' 패키지로 구성, 경성우편국 속달인 봉투에 책과 혼마치(명동) 풍경 엽서, 대한제국 시절 우표를 함께 담았다. '초판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10주기 증보판, 3주기 초판본과 함께 윤동주 육필 원고철, 판결 서류와 사진을 포함시켰다.
두 시집의 주요 구매자는 20대로, 전체 구매자의 60%가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알라딘 한국 소설·시 담당 김효선 MD는 "본 초판본 오리지널 시리즈는 '경성에서 온 편지' 패키지가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끈 만큼, SNS 사용에 능숙하고 수집에 관심이 높은 연령대인 20대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읽는 책'을 넘어선, '보는 책', '소유하는 책'으로까지 개념을 확장한 것이 젊은 세대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