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이후 보름이 지난 현재까지도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부실 관리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각 시·도 선관위가 사과문을 발표하며 수습에 나섰으나, 국민적 공감을 얻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여야가 선관위 국정조사 실시에 합의하면서 관련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가운데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실시한 ‘6.3 지방선거의 선관위 책임 및 선거제도 개편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결과, 응답자의 무려 91.6%는 ‘선관위가 독립기관이라도 부실 관리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정치적 중립성 훼손 우려가 있으므로 기존의 독립성을 보장해야 한다’라는 응답은 6.1%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선관위의 특수성인 ‘독립성’이 부실 행정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압도적으로 형성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부분 권역에서 ‘부실 관리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응답이 90%를 상회했다.
특히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여파가 가장 집중되었던 서울 지역에서는 93.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도 전 연령층에서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40대(95.7%)와 60대(95.2%), 50대(94.6%)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18~29세(90.8%), 30대(86.1%), 70세 이상(85.7%)에서도 모두 높은 수준을 보였다.
또 전국 재선거 필요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양상을 보였다.
일각에서 제기된 전국 재선거 주장에 대해, ‘비용과 혼란이 막대하므로 재선거는 과도하다’는 응답이 51.0%로 ‘주권이 침해되었으므로 전국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응답(45.6%)을 오차범위 내인 5.4%포인트 차이로 접전을 보였다.
다만, 세부적으로는 지역과 계층에 따라 인식 차이가 뚜렷하게 갈렸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찬성 56.1% vs 반대 43.2%)과 인천·경기(54.0% vs 42.9%)에서 재선거 찬성 의견이 과반을 넘기며 우세를 보였다.
반면, 광주·전라(찬성 24.5% vs 반대 70.9%)와 대전·세종·충청(43.2% vs 51.8%), 서울(45.0% vs 51.5%,), 부산·울산·경남(40.4% vs 56.2%)에서는 반대 의견이 강했다.
연령별로는 30대(찬성 63.2% vs 반대 30.7%)와 18~29세(58.5% vs 40.5%)에서 재선거 찬성 의견이 우세한 반면, 70세 이상(29.5% vs 66.0%)과 60대(37.1% vs 60.6%), 50대(40.4% vs 56.6%)에서는 반대 응답이 더 많아 장노년층으로 갈수록 재선거로 인한 파장을 우려하는 반대 목소리가 높아 세대 간 확연한 인식 차이를 보였다.
이념성향별로 보수층에서 재선거 찬성이 63.8%(반대 34.0%)로 높은 반면, 중도층(찬성 41.6% vs 반대 55.3%)과 진보층(23.4% vs 73.4%)에서는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특히 사전투표 폐지론는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를 보였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사전투표제에 대해서는 ‘폐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52.7%로 나타나,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44.2%)보다 8.5%포인트 높게 나타나, 폐지 의견이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18~29세와 30대 청년층, 그리고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사전투표 폐지 의견이 우세한 반면, 40대와 50대에서는 유지 의견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념성향별로도 유사한 흐름이 확인됐다.
보수층에서는 사전투표 폐지 의견이 우세한 반면, 진보층에서는 유지 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정치 성향에 따른 인식 차이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2026년 5월 15일~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무선(100%)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활용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1,011명이 응답해 응답률은 5.%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다. 표본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비율을 반영해 가중값을 부여했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