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결국 서울·경기 등 11개 지역에 대한 선거소청을 제기했다.
당초 장동혁 대표가 주장한 '전국 16개 시·도 전면 소청' 방안은 의원총회에서 사실상 퇴짜를 맞으면서 당내 지도부와 의원들 간 온도 차도 드러났다.
1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날 선거소청 접수 마감 시한을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각급 선관위에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선거소청을 제출했다.
당 관계자에 이날 오후 중앙당 명의로 서울·경기·인천·부산·울산·광주·전남·충북 등 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 대한 선거소청이 접수됐다.
이번 소청은 해당 지역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투표소에서 실시된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지역구 광역의원, 지역구 기초의원, 비례대표 광역의원, 비례대표 기초의원 선거 등 6개 선거를 모두 대상으로 한다.
여기에 대전·충남·세종·전북 등 4개 지역은 광역단체장 후보자들이 직접 선거소청을 제기하면서 국민의힘 관련 소청 지역은 총 11곳으로 늘어났다.
국민의힘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투표용지 부족 또는 선거인명부 누락으로 유권자의 참정권이 직접 침해된 사실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당은 서울·인천·경기·광주·전남 지역에서 동일한 득표수가 반복적으로 나타난 이른바 '쌍둥이 득표' 사례가 확인됐다며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선관위를 향해 국정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을 촉구하면서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강도 높은 쇄신이 필요하다"고 압박했다.
그러나 소청 범위를 둘러싼 당내 논란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국민의힘 지도부는 서울·경기·인천·부산·울산·광주·전남에 더해 충북·대구·경남까지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여기에 장동혁 대표는 향후 국정조사 과정에서 추가 문제가 드러날 가능성을 고려해 전국 16개 광역단체 전체에 대해 선거소청을 제기하자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대구·경남 등 국민의힘이 승리한 지역까지 소청을 제기하는 것은 정치적 부담이 크다는 반론이 이어졌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가 결정한 범위대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6~7개 지역에 한정해 소청을 제기하자는 입장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의총에서 진행된 거수 조사 결과 의원들은 정 원내대표 안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반면 장 대표가 주장한 '16개 시·도 전면 소청' 방안에는 단 한 명만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장 대표는 의총 결과를 수용해 중앙당 명의의 소청 범위를 7개 지역으로 확정했다.
이번 결정은 지방선거 패배 이후 장 대표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오른 상황과도 맞물려 주목된다.
당내에서는 선관위 책임 규명과 참정권 회복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무리한 전국 단위 소청이 자칫 정치적 역풍을 부를 수 있다는 현실론이 우세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선거소청과 함께 국정조사, 특검 요구를 병행하며 선관위 책임론을 지속 제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당내 다수 의원들이 장 대표의 전면전 구상에 선을 그으면서 향후 지도체제 논의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