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장 대표의 거취 문제가 다시 공개 석상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계파와 선수 구분 없이 사퇴 요구가 쏟아졌음에도 장 대표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자 친한(친한동훈)계 우재준(대구) 청년최고위원이 재차 지도부 임기 종료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우 최고위원은 "적어도 가을 이전에는 현 지도부가 임기를 종료하는 방향을 검토해야 한다"며 "그래야 선관위 사태를 정치적으로 활용한다는 불신을 해소하고 당력을 한곳에 집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장 대표의 지방선거 직전 미국 방문 문제까지 거론하며 지도부 책임론에 불을 지폈다.
우 최고위원은 "어떤 목적과 비용으로 미국을 다녀왔는지 당원들과 국민들이 충분히 납득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선거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됐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직격했다.
이에 친장계는 즉각 반격에 나섰다.
장 대표 체제에서 임명된 조광한 최고위원은 "요즘 마이크만 잡으면 외계어를 하는 분들이 많다"고 비판하며 "장 대표는 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재선거 소청 문제 해결을 위해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다"고 옹호했다.
그는 이어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반등하고 있는 것도 지도부의 투쟁 노선에 대한 국민적 평가"라며 "지금은 단일대오를 형성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 내부 갈등이 공개 충돌로 번지자 정점식 원내대표가 직접 수습에 나서는 장면도 연출됐다.
정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는 당의 공식 입장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라며 "공개회의에서 내부 갈등을 노출하는 것은 결국 당의 난맥상만 보여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갈등의 본질은 쉽게 봉합되지 않을 전망이다.
비공개회의에서도 장 대표는 거취 문제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선관위 개혁과 특검 대응 등 대여투쟁을 먼저 마무리한 뒤 논의하자는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충돌이 단순한 지도부 거취 논란을 넘어 국민의힘 차기 권력구도와 직결된 문제로 보고 있다.
최근 당내에서는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과 함께 차기 보수 재편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으며, 장동혁 대표 체제 유지 여부가 향후 전당대회 시기와 차기 대권주자들의 세력 재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당 안팎에서는 최근 차기 보수주자 여론조사에서 장동혁 대표와 오세훈, 한동훈 등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지도부 논란이 단순한 책임론을 넘어 차기 대권 경쟁의 전초전 성격까지 띠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선관위 개혁 투쟁을 명분으로 현 지도부가 버티기에 들어간 반면 친한계를 중심으로 한 쇄신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며 "가을 전후 지도부 재편 여부가 보수 진영 전체 판도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은 현재 선관위 국정조사와 선거소청, 특검 대응 등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지도체제 문제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대여투쟁 동력 약화는 물론 차기 보수 재건 전략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