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나눔공동체, 산불피해목 파쇄장 이전 촉구
일터 멈출 판, 시에 내용증명
대형차량으로 사고 위험도
안동시 남선면 장애인근로사업장인 '나눔공동체'가 인근에서 진행 중인 산불피해목 파쇄 작업으로 장애인 근로자들의 건강권과 작업환경이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며 작업 중단과 파쇄장 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회복지법인 유은복지재단이 운영하는 장애인근로사업장 나눔공동체는 최근 안동시장 앞으로 내용증명을 보내 "산불피해 벌채목 파쇄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비산먼지로 장애인 근로자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눔공동체는 경북 최초의 장애인 직업재활시설로, 장애인들이 친환경 농산물과 식품 등을 생산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시설 측은 내용증명에서 "70dB 이상의 소음과 대량의 톱밥, 먼지, 분진이 발생해 호흡기가 취약한 장애인 근로자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으며 친환경 생산시설 운영에도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 "2023년 시설 화재와 2025년 의성 산불 피해를 직접 겪은 근로자들이 여전히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데, 바로 옆에서 대규모 벌채목을 야적하고 파쇄 작업까지 이어지면서 심리적 고통도 커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시설 측은 "당초 관계자로부터 남은 물량만 한 차례 처리한 뒤 다른 장소로 이전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사전 통보 없이 동일 장소에서 작업이 다시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또 좁은 농로를 오가는 대형 운반차량으로 인해 장애인 근로자와 주민들의 안전사고 위험도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동시는 공문을 통해 "산불피해목 위험목 제거사업은 안동시산림조합이 위탁받아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현재 파쇄장은 시가 직접 운영하거나 지정한 시설이 아니라 산림조합과 계약한 업체가 확보한 자체 사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동시산림조합이 제출한 조치계획에 따르면 오는 7월 13일까지 현 위치에서 작업을 마친 뒤 파쇄장 운영을 중단할 예정이며, 비산먼지 저감을 위해 살수와 운반차량 관리 등 피해 방지대책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나눔공동체 측은 "작업이 계속되는 한 장애인 근로자들의 건강과 사업 운영 피해는 현재진행형"이라며 "행정이 위탁이라는 이유만으로 책임을 미루지 말고 즉각적인 현장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나눔공동체는 향후에도 작업이 지속될 경우 근로자들의 생존권 보호와 사업 피해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연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