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영변 핵 시설의 경수로 냉각장치에 수로가 연결되고 변압기가 새로 설치되는 등 핵 물질 생산을 위한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는 관측이 포착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7일 북한 영변 핵 시설의 경수로 인근 시설을 찍은 인공위성 사진에 대한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의 분석을 토대로 "경수로 가동이 한층 가까워졌다는 신호가 읽혀진다"고 보도했다.
VOA는 영변 핵 시설의 인공위성 사진에 찍힌 물줄기를 토대로 "90도 각도로 모래사장을 관통하는 2개의 수로가 새로 뚫렸다"며 "인근 경수로에 냉각수를 공급하는 시설"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감속재로 사용할 수 있는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 만큼 경수로 운영이 한 발짝 다가선 것"이라고 진단했다.
VOA는 "전력을 통제할 변전소가 지난해 7~8월 2개가 설치됐다"며 "다만 경수로 가동에 필요한 변전소와 전력망 간 연결 작업은 아직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0월 변전소를 설치하면서 외부 공사는 마무리됐지만 내부 공사는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연료봉으로 이뤄진 핵연료집합체 조립 시점과 성공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실험용 경수로가 가동되면 핵무기용 핵분열 물질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게 된다"며 "북한이 이같은 시설을 운용한 경험이 없는 걸 고려할 때 안정상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