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을 계기로 친서 외교에 나서며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에 새로운 동력이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최근 좋은 편지(note)를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의 자세한 내용이나 발송 시기, 북미간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김 위원장의 친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달 보냈던 친서에 대한 답신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지난 달 22일 담화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는 지난 1월8일 김 위원장의 생일 친서 이후 올해 두 번째다.
김 부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조미 관계를 추동하기 위한 자신의 구상을 설명하고, 전염병 사태의 심각한 위협으로부터 인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쓰는 위원장 노력에 대한 감동을 피력했다"며 "코로나19 방역 부문에서 협조할 의향도 표시했다"고 소개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대한 친서 관련 질문에 "그들은 도움이 필요하고, 우리는 그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도움이 필요한 나라로 북한과 이란을 꼽으며 "우리는 북한과 이란, 또 다른 나라들을 돕는다. 기꺼이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미국이 코로나19 대북 인도적 지원을 명분으로 정상간 친서 외교에 나서면서 답보 상태에 빠져 있는 북미 협상의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북미 정상은 지난 2018∼2019년 중요한 시점에서 '친서 외교'를 통해 북미 대화의 돌파구를 마련해 왔다. 하지만 북미 대화는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나고, 이후 스톡홀름 실무협상마저 결렬되면서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북미는 물론 한미 정상 간에도 긴밀한 소통이 이뤄지면서 남·북·미 대화까지 모색할 수 있을지도 포인트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오후 11시부터 30분간 이뤄진 통화에서 최근 북한 상황을 논의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