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레이스인 정규시즌에서 시즌 첫 경기는 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각 팀은 가장 좋은 투수를 개막전 마운드에 올려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길 원한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올해도 팀의 시작을 여는 영광을 안았다.
토론토 에이스인 그는 2일 오전 2시5분(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1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다.
이제는 익숙한 개막전 출격이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소속이던 2019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개막전 무대에 섰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6이닝 1실점 호투, 승리를 수확하며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토론토 이적 첫 해였던 2020년에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개막전에서 4⅔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올해도 개막전 마운드에 오르면서 류현진은 한국인 최초 3년 연속 개막전 선발 등판 기록을 썼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2001년, 2002년)는 2년 연속 개막전 선발 등판했다.
2021년 첫 상대는 '천적' 뉴욕 양키스다. 류현진은 양키스전에 통산 4차례 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6.04의 성적을 냈다.
토론토는 시범경기 기간 '류현진 감추기'에 나서며 시즌 대비도 철저히 했다. 류현진의 등판 차례였던 지난 23일, 토론토는 류현진이 양키스와 시범경기 대신 연습경기를 소화하도록 했다. 에이스를 최대한 노출하지 않으며 전력분석을 막으려는 전략이었다.
양키스가 완전한 타선으로 시즌을 맞이하지 못하는 것도 류현진에게는 호재가 될 수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시즌 준비에 더 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미뤄졌던 개막을 급작스럽게 준비해야 했던 2020년과 달리 올해는 계획대로 차근차근 몸을 만들 수 있었다.
류현진은 “순조롭게 진행이 됐다. 준비는 다 됐다”며 “준비 과정은 작년보다 좋다. 몸 상태나, 공이 가는 느낌도 지난해보다 좋다”고 강조했다.
류현진과 맞대결을 벌일 양키스 선발 투수는 게릿 콜이다.
MLB닷컴은 개막전 관전 포인트로 에이스 맞대결을 꼽으며 류현진과 콜의 만남을 주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