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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의 부활’ 알린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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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의 부활’ 알린 삼성

뉴시스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1/04/29 19:02 수정 2021.04.29 19:02
선발 평균자책점·승리 1위

삼성 라이온즈가 순위표 최상단으로 돌아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정확히 2031일이다. 2015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끝으로 몰락의 길을 걷던 삼성이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은 지난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서 8회말에만 4점을 올리는 집중력을 발휘해 4-3으로 이겼다.
4연승을 질주한 삼성은 13승9패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연속 8위에 그쳤던 최근 2년에 비하면 전력이 한층 탄탄해진 모양새다.
아직 초반이지만 투타의 밸런스가 보기 좋게 잡혔다. 사실 타격은 사이클의 변화가 심한 편이다. 언제든 폭발하거나 침묵할 수 있다.
반면 마운드는 타격에 비해 변화의 폭이 좁다.높아진 선발 마운드는 삼성의 선전이 일시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근거다.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은 3.56으로 10개 구단 중 1위다. 이닝당 출루허용율(1.33), 삼진(181개) 역시 마찬가지. 피홈런(9개)이 아직 10개를 넘기지 않는 팀은 삼성이 유일하다.
선발로 범위를 좁히면 팀 평균자책점은 3.09까지 떨어진다. 소화 이닝도 119⅓로 단연 으뜸이다.
뷰캐넌은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8의 짠물 피칭으로 4승(1패)을 챙겼다. 평균 6이닝 이상이다. 에이스 뷰캐넌의 선전은 어느 정도 계산에 있던 부분이다.
예상을 상회하는 원태인의 도약은 삼성 선발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원태인은 4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1.50으로 토종 에이스의 면모를 뽐내는 중이다. 이미 지난해 6승(10패)의 절반을 챙겼다. 삼진으로 위기를 벗어나는 법을 터득하면서 한결 강력해졌다.
원태인은 13일 한화 이글스전과 1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0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토종 선수로는 양현종 이후 7년 만에 두 경기 연속 두 자릿수 삼진 기록도 작성했다. 백정현도 2승2패 평균자책점 2.57로 선발진의 한 축을 지탱 중이다.
삼성 선발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아직 최채흥이 선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승으로 삼성 토종 선발 중 최다승을 기록한 최채흥은 부상으로 개점휴업 중이다.
2군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 최채흥마저 건강하게 복귀하고 라이블리마저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면 삼성은 더욱 위협적인 선발 마운드를 구축할 수 있다. 선발이 강해진다는 것은 연패의 확률이 낮아지고 연승은 수월해진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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