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수비 중 동료와 충돌해 교체됐다.
김하성은 3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 6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했다.
문제의 상황은 1대 1로 맞선 4회말 수비 중 나왔다.

1사 만루에서 P.J. 하긴스가 친 공이 좌측 외야와 내야 사이로 떴다.
애매한 타구에 유격수 김하성과 좌익수 토미 팸이 함께 달려갔다. 콜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공을 보며 뒷걸음질하던 김하성과 달려 나오던 팸이 부딪혔다.
머리 부분이 충돌하면서 둘은 그라운드에 그대로 쓰러졌다.
김하성은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도 재빨리 일어나 공을 다시 주워 3루수 매니 마차도에게 던졌다. 

마차도가 3루 베이스를 밟은 뒤 2루로 송구하면서 더블 플레이로 이닝이 끝났다.
그러나 김하성은 곧바로 다시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팸과 함께 계속해서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둘은 모두 교체됐다. 팸은 스스로 일어나 더그아웃으로 향했지만 김하성은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아야 했다. 
그런 가운데 팸은 더그아웃에서 언성을 높이는 등 심기가 불편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다.

김하성은 이날 공격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MLB닷컴의 AJ 카사벨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검사 결과 김하성은 뇌진탕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며 “팸은 턱을 꿰맸고, 샌디에이고로 돌아오면 CT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이 점수를 얻어낸 뒤 추가점을 뽑아내지 못하고 1대 6으로 졌다. 최근 4연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