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는 지난 5일 ‘2020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콤바인 결선 볼더링 3번 과제 암벽이 일본 욱일기를 형상화 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사과할 것을 요구하는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9일 밝혔다.
서 교수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오늘 아침 IOC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며 “이번 메일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전 세계 IOC 위원 전원, 자크 로게 전 IOC 위원장 등 IOC 명예회원들에게도 함께 발송했다”고 밝혔다.
유럽의 스포츠 전문 채널 유로스포츠, 아웃사이드 등 해외 매체는 ‘라이징 선’(Rising Sun·욱일)으로 소개를 했다.
스포츠클라이밍을 관장하는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도 공식 홈페이지에서 볼더링 3번 과제 모양에 대해 "작은 노란색 홀드로 구성된 일본의 욱일기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올림픽 헌장 50조에 따르면 올림픽 관련 시설과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지역 안에서는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시위나 선전이 허용되지 않는다.
서 교수는 항의 메일에서 “IOC는 평화의 상징인 올림픽에서 전쟁 범죄에 사용된 욱일기를 스포츠클라이밍 구조물로 사용한 것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아무쪼록 기존의 붉은 원에 16갈래로 퍼져 나가는 욱일기만 문제가 아니라 욱일기를 의도적으로 형상화 한 디자인도 큰 문제”라며 “대한체육회 등 정부기관에서도 강력한 항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암벽 여제’ 김자인(33)도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욱일기 논란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자인은 “왜 굳이 그런 디자인을 볼더링 과제에 사용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책임자는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