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설 자리가 자꾸만 줄어들고 있다. 어쩌다 한번 기회가 와도 이를 살리지 못하며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김하성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 9회초 대타로 출전해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06로 떨어졌다. 데뷔 첫 시즌이라고 하지만 최고의 타자들이 모인다는 메이저리그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성적이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624다.
물론 김하성의 장점도 있다. KBO리그에서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던 그는 미국으로 건너간 뒤 2루수와 3루수까지 소화하며 멀티 능력을 뽐냈다.
그러나 타격 약점이 두드러지면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기회는 계속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샌디에이고의 주전 내야수들이 휴식을 취할 때 김하성은 첫 번째 백업으로 나섰다.
그러나 지난달 말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수 아담 프레이저가 합류하면서 김하성의 입지가 좁아졌다.
이제는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으로 이탈해도 팀은 김하성에 선발 기회를 쉽게 주지 않는다.
타티스 주니어가 외야수로 포지션을 옮긴 뒤에도 샌디에이고는 2루수 프레이저, 유격수 제이크 크로넨워스 체제를 가져가는 모양새다.
이렇다 보니 8월 들어서 김하성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경기는 3경기뿐이다.
지난 2일 콜로라도전(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4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5타수 1안타)에 선발 출전한 그는 8일 만인 12일 마이애미 말린스전(1타수 무안타 2볼넷)에서 선발로 나섰다.
대타로 경기에 나서고는 있지만 ‘단 한 타석’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란 쉽지가 않다.
더욱이 낯선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고전하고 있는 김하성이 들쑥날쑥한 경기 출장 속에 타격감을 끌어 올리기란 힘든 일이다.
그러나 결국 이는 김하성이 견디고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
팀이 후반기 41경기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타석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쉽게 오지 않는 기회를 계속 흘려보내서는 곤란하다.
박효준(25·피츠버그 파이리츠)이 4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박효준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경기에서 대타로 출전해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4경기 연속 침묵한 박효준의 시즌 타율은 0.231까지 떨어졌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박효준은 팀이 2대 4로 끌려가던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로 들어섰다.
그는 다저스 구원 필 빅포드의 3구째 슬라이더를 때렸지만,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7회말부터 2루 수비를 소화한 박효준은 9회 한 차례 더 타석 기회를 얻었다.
팀이 3대 4로 추격하고 있던 2사 1, 2루 마지막 찬스에 등장했지만, 다저스 마무리 켄리 잰슨의 초구에 2루 땅볼로 물러났다.
박효준이 범타로 돌아서면서 피츠버그는 3대 4로 져 4연패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42승78패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