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이재명 경기지사는 국정감사 '2라운드'에서 '대장동 게이트' 주범이 누구인가를 두고 충돌했다.
야당은 20일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4인방'과 이 지사와의 관계를 추궁하며 이 지사가 '대장동 게이트'의 설계자이자 주범이라고 몰아세웠다.
이에 맞서 이 지사는 이들과의 관계를 정면 부인하며 "대장동의 가장 큰 설계자는 이명박·박근혜·국민의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은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 공사를 최측근으로 규정하고 사전 공모 여부를 캐기 위해 두사람의 관계를 파고 들었다.
이 의원은 "유동규는 경력이 미천한데 시설본부장으로 임명하했다. 채용 지시라든지 인사에 개입했나. 또 임명 후에도 유동규는 업무와 관계없는 기술지원 TF를 꾸려 대장동과 위례개발계획을 잤다. 혹시 지시했나"라고 물었다.
또 이 지사와 유동규가 친분을 과시해 찍은 사진을 제시하며 "유동규는 증인(이재명 지사) 선거를 돕고, 증인의 공약을 이행하는 등 측근 중의 측근이 아닌가. 충성을 다하니 관광공사 사장까지 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동규는 충성을 다하고 증인을 주군으로 모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 지사는 "선거를 도운 건 맞다. 충성을 다 한 게 아니라 배신한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 나를 괴롭힌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전화한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연락한지 오래됐다. 작년 12월에 영화제작에 힘써달래서 거부했더니 사표쓰고 나갔고 이후에 연락한 적도 없다"라며 "주군이니 핵심이니 하는 개념은 모르겠으나 주변사람들 인연이 있으니 자기들(대장동 4인방)끼리 뭘했는지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이 다시 "유동규는 내말이 곧 이재명 말이라고 주민들에게 했다는데"라고 하자 이 지사는 "담약에 당시 유동규에 권한을 줘서 유동규가 주도적으로 개발하게 하려했다면 시장을 시켰을 건데 본부장만 했다. 도시개발 사업단이 공식적으로 있기 때문에 거기서 주도적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송석준 의원은 대장동 4인방을 거론하며 "만난 적이 있나. 남욱이 악수도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지사는 "전혀 모른다. 접촉한 적도 없다. 악수를 한 사람이 30만명은 될 것"이라며 "선거때 악수한번 했다고 특별할거 같은면 의원님도 악수한 사람이 수없이 많을텐데 부정한 일이 있다고 해서 책임이 아니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같은당 박성민 의원은 이 지사와 '대장동 몸통'을 놓고 신경전을 펼쳤다.
박 의원은 '설계자=범인, 돈가진자=도둑'이라는 피켓을 들고 나와 "돈 받은 사람은 행동대장이고 설계한 사람이 주인"이라며 "설계한 증인이 범인"이라고 몰아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