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핵심 인물로 꼽히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를 소환했다. 정치권·법조계 로비 의혹 등을 캐물은 것으로 보인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이날 김씨와 정 회계사를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김씨의 구속기한 만료일은 오는 22일로 막바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구속 상태인 김씨는 전날엔 사유서 등을 제출하고 조사를 받을 수 없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이은 검찰 조사로 건강이 안 좋아져 격일로 조사를 받을 수 있게끔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배임·뇌물·로비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은 곽상도(사진) 전 의원 아들 병채씨가 받은 퇴직금 50억원의 대가성 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고 김씨는 "곽 전 의원에게 청탁한 적 없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다만 그밖에 '대장동 4인방'의 정치권·법조계 로비 의혹에 연루돼있는 박영수 전 특검이나 권순일 전 대법관에 대한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검찰은 곽 전 의원 의혹에 집중한 뒤 추가 수사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수사 초기부터 녹취록 등 자료를 제출하며 적극 협조해온 정 회계사도 이날 불러 로비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 등을 조사했다. 자료의 진위 여부나 김씨의 진술 등을 확인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또 검찰은 김씨 등 구속기한 만료 전 배임 혐의 액수 '651억원+α'를 구체화하기 위해 정 회계사의 배임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