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TK 표심잡기’ 당권주자 4인 입을 주목하라..
정치

‘TK 표심잡기’ 당권주자 4인 입을 주목하라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3/02/27 18:08 수정 2023.02.27 18:09
오늘 대구 엑스코서 연설회
김, 나경원 전 의원과 동행
안, 국민의당 지지기반 공약
황, 결선 탈락시 연대 언급
천, 대구 출신 ‘실버크로스’

국민의힘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을 뽑는 TK(대구·경북) 합동연설회를 하루 앞두고, 27일 당권주자들이 TK 당심(黨心)을 사로잡기 위한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 핵심지지 기반은 줄고 영남, 그중에서도 TK이다.
본경선 선거인단 명부에서도 영남권은 39.7%, TK는 21.03%다. 집권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핵심 텃밭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유력 당권주자인 김기현 후보는 1차 투표에서 승부를 결정짓기 위해 이날부터 'TK 올인'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 본회의를 마친 뒤 곧장 대구로 달려가 내달 1일까지 머물며 표밭갈이에 나섰다.
오는 28일 오후 2시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전후로 보수의 심장인 TK 당심에 마지막 지지를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김 후보는 TK 합동연설회에서 나경원 전 의원과 동행하며 '김나(김기현·나경원)연대'를 강조할 예정이다.
TK에서 인기가 높은 나 전 의원과의 연대를 과시하며 전통적 보수층의 '숨은 1%' 표심까지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1차 투표에서 '과반 승리'를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대구 일정에선 정통 보수 정당을 함께 지켜온 '동지'인 나 전 의원과의 굳건한 연대를 당원들 앞에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김 후보를 추격 중인 2위권 그룹인 안철수·천하람·황교안(가나다순) 후보는 이날도 여론전을 펼치며 공세를 이어갔다.
양강구도를 이끌었던 안철수 후보도 지속해서 TK에 공을 들여온 만큼 핵심 지지층에 기대를 걸고 있다.
코로나19 초기 시절 의사로 대구를 방문해 장기간 의료 봉사 활동에 몸을 던졌고, 지난 대선 단일화 국면에서도 TK를 집중적으로 찾았다.
특히 포스코홀딩스 지주사는 포항에 있어야 한다며 지역사업 현안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늦게 대구로 내려와 과거 국민의당 시절 지지기반 세력을 중심으로 당심 공약에 나섰다.
천하람 후보는 연일 '실버 크로스'(2등과 3등이 바뀌는 현상)를 주장하면서 자신이 대구 출신임을 강조했다.
천 후보는 이날 “TK 지지층에서 윤핵관에 대한 원색적 비난이 크다”며 “대구 출신인 자신을 커워줘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황교안 후보는 이날도 방송 출연을 통해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을 연일 부각하며 '김기현 흔들기'를 이어갔다.
황 후보는 김 후보가 '울산 KTX 역세권 땅 시세차익' 의혹에 수사의뢰 방침을 밝힌 데 대해 "쓸데없이 시간 끌지 말고 곧바로 날 고소ㆍ고발하라"고 촉구했다. 다만, 그는 다른 후보와 연대 가능성에 대해 "만약 결선에 못 올라간다면 정통 보수 정권을 재건하는 데 뜻이 있는 그런 분과 함께해야 할 것"이 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이들은 내년 총선에서의 공천권을 두고 상향식 공천을 약속했다. “공천이 당선”인 만큼 낙하산 공천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연이은 정책 비전 발표회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 시스템을 마련해 공천에 일체 관여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당원이 직접 공천권을 행사하는 ‘책임당원 선거인단제’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천 후보는 “많은 혜택과 권한을 받은 인재들이 외려 앞으로 나서야 한다”며 핵심 당직자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수도권과 호남권 공천 경선에 참여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황교안 후보 역시 “당원에게 당권을 돌려주겠다”는 기조로 상향식 공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들의 이 같은 구상은 ‘친윤’(親윤석열 대통령) 진영의 김 후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친윤 후보가 당대표에 당선되면 공천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윤핵관 의중이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20일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의견도 들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