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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사망률 1위 암종 폐암…“비흡연자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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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사망률 1위 암종 폐암…“비흡연자 많아”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4/03/24 17:03 수정 2024.03.24 17:03
女 폐암 환자 94% 차지
“조기 검진 중요성” 강조

한 해 폐암으로 사망한 여성의 수는 유방암·난소암보다도 많아, 검진을 통해 꼭 챙겨야 하는 질환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23일 국가암정보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폐암으로 사망한 여성의 수는 유방암, 난소암으로 사망한 여성의 수를 합한 것보다 많다.
2022년 암으로 사망한 여성은 총 3만2142명으로 전체 여성 사망자(17만6474명)의 18.2%였다.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은 폐암이었다. 전체 암 사망자의 15.1%인 4869명이었다. 다음으로 대장암(12.2%), 췌장암(10.9%), 유방암(8.9%) 순이었다.
건강검진을 받은(2005~2007년) 사람을 대상으로 2008~2015년 관찰한 국내 연구결과에서도 국내 여성 폐암환자의 94.4%는 비흡연자인 것으로 나타나, 흡연 여부와 관계없이 폐암 조기 검진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2015년 진단된 폐암환자 2657명의 5년 상대생존율을 조사한 국내 연구에 의하면 비소세포폐암 4기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10%로, 조기 진단 시의 82%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대중이 생각하는 여성 사망 1위 암종도 유방암(40%) 다음으로 폐암(24%)이 뒤를 이었다. 최근 한국리서치가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한 번도 폐암 검진을 받지 않았다'고 응답한 여성(428명) 중 66%는 '증상이 없어서', 41%는 '검진 방법을 몰라서' 검진을 받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폐에 암이 생기면 종양이 기도를 막아 호흡에 곤란을 느끼거나, 뼈나 뇌 전이, 병의 진행으로 인한 다양한 합병증 발생으로 사망에까지 이르기도 한다. 폐암은 50~70대 장노년층에서 주로 발병한다. 한해 국내에서 약 3만명이 폐암을 진단 받는데, 이중 65세 이상 환자군이 2만명 이상으로 가장 높다.
폐암의 주요 증상으론 기침, 객담, 호흡곤란, 가슴통증 등이 있다. 무증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이유로 폐암의 조기 발견은 어렵지만,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21일 '암 예방의 날'을 맞아, 한국폐암환우회, 한국여성재단과 함께 여성 폐암 위험성과 조기 검진 중요성을 알리는 여성폐암인식개선 캠페인 '렁리브더퀸'(Lung Live the Queen) 출범식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했다.
렁리브더퀸이라는 캠페인명은 영국에서 여왕에 대한 지지와 건강, 장수를 기원하는 슬로건(Long Live the Queen)에서 영감을 받아, 모든 여성이 폐암으로부터 자유롭고 건강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향후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여성 폐암의 심각성을 알리고 조기 검진을 촉구하는 다양한 인식 개선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전세환 대표이사 사장은 "폐암 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글로벌 비영리협력기구인 폐암 전문가 협의체(LAA)와 함께 한국에서 여러 파트너들과 조기 진단될 수 있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폐암환우회 이희정 이사는 "지난해 폐암 4기로 진단받을 때까지 나 역시 '폐암은 비흡연 여성인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여성에게도 폐암이 위험한 질환이라는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보다 일찍 검진을 받아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캠페인을 통해 대한민국 모두가 '폐암은 꼭 검진을 통해 챙겨야 하는 질환'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여성재단 장필화 이사장은 "여성은 건강 이슈에 있어 보이지 않는 문제들에 직면하고 있다. 유방암, 난소암 등에 비해 폐암은 여성에게 상대적으로 소외된 질병으로, 여성의 생애 주기적 특수성과 생리적 특성을 반영한 광범위한 연구와 대책이 필요하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여성 건강의 중요성과 폐암 조기 검진의 필요성이 널리 알려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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