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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투표 무효표, 131만표 ‘역대 최다’..
사회

비례투표 무효표, 131만표 ‘역대 최다’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4/04/15 18:55 수정 2024.04.15 18:56
17대 이후 최고… 4당 만들 수준

[일간경북신문=일간경북신문기자]4·10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 투표 무효표가 '역대 최다'인 131만표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2대 국회의원선거 정당 투표수 2834만4519표 중, 4.4%인 130만9931표가 무효로 처리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총선 정당 투표는 국민의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가 약 1040만표, 더불어민주당 주도 범야권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이 약 757만표, 조국혁신당 약 687만표, 개혁신당 약 103만표 순으로 득표수가 많았다.
무효표가 비례대표 2석을 얻은 개혁신당보다 더 많은 것으로, 무효표만으로 '제4당'을 구성할 수 있는 수치다.
특히 이번 총선 무효표 수와 비율은 정당 투표가 도입된 2004년 17대 총선 이후 최다 및 최고 기록을 보였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기 전인 지난 2015년 20대 총선까지만 해도 정당 투표 무효표 수는 100만표를 넘은 적이 없었다.
지난 17대 총선에선 무효표가 약 29만표, 18대에 약 28만표, 19대 약 47만표, 20대 약 67만표 등이었다.
하지만 2020년 21대 총선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서 무효표가 폭증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정당 투표 무효표는 약 123만표에 달했고, 무효표 비율도 4.2%로 상승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무효표 숫자와 비율이 상승하며 21대를 넘어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준연동형 제도로 20개 안팎이던 비례 출마 정당 수가 40개에 가까워졌는데도 불구하고, 무효표를 찍는 유권자가 늘어난 셈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무분별한 비례 정당 난립, 선거의 희화화, 꼼수 위성정당 재연 등에 실망해 무효표를 던지는 유권자가 많았을 것이다”란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위성정당 수가 유권자가 알지도 못할 만큼 많아지고, 정당 투표용지도 역대 최장인 51.7㎝에 달하게 되면서 각 정당이 기재된 칸 사이 간격이 좁아져 '기표 실수'가 늘어 무효표가 많아졌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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