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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정부는 금연 명분으로 담뱃값 올리고..
사회

정부는 금연 명분으로 담뱃값 올리고

운영자 기자 입력 2015/11/01 16:41 수정 2015.11.01 16:41
KT&G는 흡연율 올리기 판매전략 광고

  서민 주머니만 털린 느낌

 정부가 올해 초 국민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흡연율을 낮춰야 한다며 담뱃값을 대폭 인상했지만 담배회사 KT&G는 오히려 기업이익을 위해 흡연율을 최대한 높이는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정부는 올해부터 담뱃값을 종전보다 갑당 2000원을 인상해 2500원 수준이던 담배가격을 4500원까지 끌어올렸다. 여기에 '물가연동제'를 덧붙여 향후 물가상승률에 따라 담배가격이 언제든 오를 수 있도록 연계했다.
정부는 이러한 담뱃값 인상의 명분으로 '국민건강'을 내세웠다. 담뱃값 인상에 따라 가격에 부담을 느낀 청소년과 서민들의 흡연율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담뱃값 인상으로 인한 흡연율 감소현상은 1, 2월에만 반짝 나타났을 뿐 갈수록 흡연율이 높아져 현재는 담뱃값 인상 이전 흡연율로 회귀된 상태다.
기획재정부가 새누리당 심재철(경기 안양 동안을)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담배판매량은 3억4000만갑을 기록해 지난해 월별 평균판매량인 3억6000만갑에 별반 차이가 없었다.
결국 담뱃값 인상은 정부가 내세운 '국민건강'은 허상에 불과하고 실제로는 서민들의 주머니를 터는 방식의 가장 손쉬운 증세였고 담배회사 배만 불렸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정부의 이상한 담배판매 정책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정부는 국민건강 때문이라며 흡연율을 낮추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담뱃값 인상을 단행했지만 KT&G는 오히려 흡연율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판매를 촉진시키고 있다.
현재 KT&G가 출시하고 있는 담배는 수십 종에 달한다. KT&G는 담배포장을 여성과 청소년에게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바꾸고 자극적인 광고카피로 담배소비를 촉진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산 담배판매대는 외산 담배판매대보다 훨씬 다양하고 화려하다. 이름도 영어나 외래어가 대부분이어서 애연가들조차 국산인지 외산인지도 헷갈릴 정도다.
특히 '깔끔한 맛', '저니코틴·저타르', '순(순한, 순수)', '절대풍미' 등으로 소비자를 유혹하는가 하면 특정 제품에 대해 특색 있는 디자인과 눈길을 끄는 광고카피를 넣은 '한정판'을 출시해 판매를 촉진시키고 있다.
실례로 '레종 블랙(RAISON BLACK)'의 경우 각각 다른 원색의 디자인을 인쇄하고 '전 세계에 딱 하나(Only One Edition)', '555만 가지 디자인과 예측불가 한 개비 캡슐'이라는 광고카피로 젊은 층을 유혹하고 있다.
화려한 색채와 각각 다른 디자인, 광고카피로 인해 담배포장 하단에 있는 흡연 경고 문구는 있으나 마나한 정도다. 상황이 이런데도 금연 확대를 외친 정부는 방관하고 있다. 현행법상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금연을 확대하겠다며 효과도 검증되지 않은 담뱃값 인상을 단행하고 담배회사는 흡연을 늘리기 위해 적극적인 광고에 나서는 황당한 상황을 두고 갈수록 비난여론이 커지고 있다.
한편 담뱃갑 경고그림 의무 부착은 내년 12월 23일 시행된다. 담배회사는 담뱃갑 앞면과 뒷면 상단에 흡연 경고그림을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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