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줄 조정 걱정 없고 본인이 재미있으면 작품 선택
“투자자가 선호하는 대표적인 30대 배우”, “제작자도 좋아하는 영화배우”.
강동원(34)에 대한 평가다.
TV드라마보다 영화에 매진하는 강동원에 대해 영화사집의 이유진 대표는 “제작사가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배우”라고 평했다. 이 대표는 “영화와 드라마 둘 다 하면 스케줄 조정이 참 힘든데, 강동원은 영화만 하니까 그런 부분이 제작자로서 참 좋다”고 말했다.
또 “별로 재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대다수가 신인감독을 선호하지 않는다든지, 투톱일 경우 다른 배우 좋은 일만 시킬까봐 걱정한다든지, 흥행 여부라든지 시나리오와 자신의 배역뿐만 아니라 주변의 많은 요소를 고려한다”며 “그에 비해 강동원은 본인이 재미있으면 작품을 하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검은 사제들’에도 “새롭다”는 이유로 출연했다. 한국판 ‘엑소시즘’으로 주목받은 이 영화는 독선적이지만 강한 믿음을 지닌 김 신부(김윤석)와 엉뚱하지만 영적 기운이 강한 신학생 최 부제(강동원)가 의문의 증상에 시달리는 소녀를 구하기 위해 분투하는 미스터리물.
단편 ‘12번째 보조사제’로 제13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절대악몽 부분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신인 장재현(34)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 대표는 “솔직히 충무로에서는 생소한 소재라 제작비를 확 줄여 다양성 영화로 갈지 상업영화로 풀지 고민이 컸다”고 기획 당시를 떠올렸다. “‘두근두근 내인생’ 무대인사를 다니던 중 동원씨가 무서운 영화도 해보고 싶다고 해서 시나리오를 보여줬는데, 새롭다며 선뜻 하겠다고 했다”며 “김윤석씨도 보자마자 한다고 해서 정말 의외였다. 지난 몇 년 간 충무로에 스릴러가 많이 제작돼 두 배우 모두 피로감을 느끼던 차에 이번 시나리오를 신선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고 전했다.
양성민 CJ E&M의 TAR/캐스팅 팀장도 강동원에 대해 “새로운 역할에 겁이 없고, 오히려 그걸 좋아하는 배우”라고 평했다. “어떤 장르나 역할에 다 어울리고, 본인 역시 구애받지 않고 스스로 흥미를 느끼면 하는 배우라 상업영화뿐만 아니라 저예산도 추천한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30대 배우이기도 하다. 양 팀장은 “흥행력과 연기력을 겸비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30대 배우”라며 “장르 불문”이라고 추어올렸다.
“강동원이 신비주의라고 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매년 꾸준히 작품을 내놓은 배우인데 신비주의는 적합하지 않다. 팬들과 작품으로 소통하려고 한다.”
광고에 제한적으로 출연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라는 게 양 팀장의 분석이다. “매니지먼트와 얘기해보면 잦은 광고 출연이 배우의 이미지를 소진한다고 판단하더라”며 “완전 배우다. 앞으로 일상 연기를 추천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강동원이 주연한 11편의 영화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서 조사한 결과, 전체 누적 관객수는 3152만8851명에 달했다. 편당 평균 관객수는 288만6259명으로 300만 명에 육박했다. 또 누적매출액은 2194억 원, 편당 평균 매출액은 200억 원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