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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시민들 ‘영천교육’ 사랑…장학회 기금 400억 조성 ‘..
특집

시민들 ‘영천교육’ 사랑…장학회 기금 400억 조성 ‘돌파’

강두완 기자 backery@naver.com 입력 2025/03/04 12:55 수정 2025.03.04 16:45
자발적 기탁 184억 시 출연금 147억 이자 등
시민들 순수한 마음 46%… 가장 큰 비중
영천교육 든든한 지원자로서 역할 ‘톡톡’

영천시장학회는 지난달 27일 장학기금 총 조성액이 4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 설립된 영천시장학회는 당시 2억 5천만원의 장학기금을 시작으로 2012년 4월 100억원, 2016년 12월 200억원, 2021년 6월 300억원을 달성, 이어 3년 8개월 만에 400억원을 돌파하는 놀라운 성과와 함께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영천시장학회는 조성 금액 400억원 중 관내 교사 및 초·중·고·대학생 6085명에게 91여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해 지역의 교육역량 강화와 학생들의 꿈과 끼를 실현하는데 아낌없이 지원했다.
▶ 장학기금 400억원 조성 시민과 기업, 기관단체가 함께 만든 기적
장학기금 400억원 달성은 영천시민과 지역 기업과 단체, 출향인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이는 장학금 조성현황을 보면 알 수 있다. 400억원 중 시민들의 자발적 기탁금 184억원, 시 출연금 147억원, 이자수익 57억원, 기타 수입 12억원으로, 시민들의 순수한 마음으로 조성된 기탁금이 4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이는 영천교육의 든든한 지원자로서 시민들의 역할이 컸다.
이번 400억원 조성 돌파 기탁자인 주춘연 과학해설사의 학업에 대한 아쉬움을 가진 사연 외에도 시민들의 기탁에 대한 사연과 사례도 다양하다.
어려운 형편으로 4남매를 키우며 받은 국비 장학금 등에 대한 보답으로 60년간 모은 소중한 금액을 주저 없이 내놓으신 어르신, 부모님이 남겨 주신 재산을 고인의 유지에 따라 의미 있는 일에 쓰고자 장학기금으로 낸 기탁자, 기초생활 수급자로 생활하면서 생활비를 한 두푼씩 아껴 모은 돈을 적은 금액이라 부끄럽다며 기탁하신 어르신, 먹고살기 힘든 시절을 살아오면서 늘 어려운 사람을 돕고 살아야 겠다는 생각과 함께 학생들의 학업에 도움을 주고자 기탁하신 40여년간 농산물 유통 판매를 하시는 어르신, 자신이 그간 영천시에서 받은 장학 혜택에 대한 보답과 또래 학생들에 대한 나눔의 마음으로 기탁한 관내 중학생, 영천에 특별한 연고가 없지만 영천이 발전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아 장학금 기탁에 동참한 외지업체 대표 등 남녀노소, 각계각층의 많은 분들이 영천 인재를 키우는 아름다운 기부에 동참해 줬다.
이러한 뜨거운 관심과 사랑이 23년이란 시간 동안 꾸준히 이어지면서 영천시장학회 장학기금 400억원 달성이 가능했고, 이는 시민과 기업, 기관단체가 함께 이룬 기적이라 할만하다.


▶ 맞춤형 장학 사업 확대로 교육 경쟁력 강화 기대
영천시장학회는 변화하는 교육환경과 학생들의 다양한 교육적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꾸준히 장학제도를 개선하고, 신규 장학사업을 도입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왔다.
2025년도에는 5개 분야 19개 사업, 925명에 대해 10억 18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으로, 우수 인재 육성을 위한 성적 우수 장학금 뿐만 아니라, 재난 재해로 어려움을 겪거나 저소득, 다문화, 장애인, 입양가정 등의 학생들에게 지원하는 복지나눔 장학금, 다양한 분야의 특기적성 우수 학생과 해외어학연수 분야 등 학생 개개인의 역량과 필요에 맞춘 다양한 장학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다자녀 세대의 초‧중‧고 학생에 대한 면학 장려 장학금, 관내 대학 재학생들에 대한 생활비 지원 장학금과 관외 대학 재학생들의 교통비 지원 사업은 지역 인재가 인근 대도시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지역 인구소멸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으로 보여진다.
아울러, 관내 고등학교 학업성취 우수교사 연구비, 전국 규모의 연구대회에서 입상한 교사(학교)에 대한 연구비 지원을 통해 교원 역량강화에도 힘을 싣고 있으며, 앞으로도 관내 우수교사 유치를 위해 초빙교사 등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2014년부터 16회에 걸쳐 추진된 관내 학생들의 해외어학연수 장학사업을 통해, 올해 상반기까지 총 624명(초·중 527명, 고등 97명)의 관내 학생들이 더 넓은 곳에서 더 큰 꿈을 펼칠 기회를 가졌다.
특히, 초·중·고등학생이 함께 말레이시아·싱가포르에서 진행했던 어학연수를 올해부터는 초·중등부와 고등부를 나눠 진행한다. 지난 2월에는 관내 고등학생 13명이 3주간 뉴질랜드에서 현지 학생들과 함께 정규학교 수업 및 ESOL 방과 후 수업에 참여하며 어학연수를 진행했다. 특히 이번 연수는 실질적인 어학 공부를 위해 학생들이 홈스테이를 해, 현지 원어민 가정의 새로운 가족 구성원으로 생활하며 생활 영어를 접하면서 귀가 열리고 입이 트이는 좋은 기회가 돼 학생과 학부모의 호응이 뜨거웠다.
영천시장학회는 앞으로도 해외어학연수 프로그램을 학생들의 회화에 대한 자신감과 동기부여 등 실질적 어학능력 향상을 위해 더욱 알차게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최기문 이사장은 “장학기금 400억원 조성은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뜻을 모아주신 영천시민 한 분 한 분의 사랑과 나눔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소중한 뜻을 담아 장학금을 기탁해주신 기탁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명품교육도시 조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 강두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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