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고리 멈추는 연대의 무대
포항 세화고등학교는 2025년 10월 15일(수)에 세화고 강당에서 학생 창작 뮤지컬 「흰나비도 언젠가는 바다를 건넌다」(작·연출 황예솔)를 성황리에 공연했다. 이번 작품은 은파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대신 전해드립니다(대전)’가 촉발한 심리적 따돌림, 가해‧방관의 구조, 가족 회복을 다룬 서사로, 약 90분간 500여 명의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공연은 학교폭력 예방교육 장면으로 시작해, 소문과 게시글이 한 학생의 일상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도와주는 척’의 조작과 이용이 어떻게 폭력을 재생산하는지 무대 언어로 치밀하게 보여줬다. 주인공 현주와 과거 학폭 피해로 자퇴했던 이복동생 현재가 오해와 상처를 넘어 서로를 끌어안는 과정, 그리고 “흰나비도 언젠가는 바다를 건넌다”는 메시지는 객석의 침묵과 박수로 이어졌다.
무대 전개는 교실–집–앞바다를 자유롭게 오가며 리듬을 살렸다. 휴대폰 알림음과 카메라 셔터, 파도·비 효과음이 실시간으로 삽입돼 온라인 폭력의 ‘순간 확산’과 피해자의 ‘지속 불안’을 입체적으로 체감하게 했다. 특히 바닷가 재회 장면은 LED 파도 라인과 로우 포그(저연무), 심박수 Foley가 결합돼 관객의 호흡을 무대와 동기화시켰다.
극중에서 가연의 전환과 증언, 은채의 조종이 드러나는 교무실 장면은 “가해자–피해자–방관자”의 고정 이미지를 깨고, 선택과 책임, 공동체의 개입이 폭력을 멈춘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피날레에서는 상담·보호 체계의 중요성과 신고·도움 요청(117, 전문상담) 등 실제 행동 지침이 내레이션으로 안내돼 교육적 효과를 높였다.
이번 공연에는 학생 배우 노은솔, 윤동인, 최효빈, 김주영, 김정희, 고민정등이 참여했으며, 등장인물 현주, 현재, 은채, 호수, 가연, 할머니, 은채의 엄마, 선생님등 복합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구현했다. 관객석의 한 교사는 “아이들과 공연 관람 후 ‘무엇을 할 것인가’ 끝까지 이야기하게 만든 작품”이라 평했다.
세화고는 현재 음악 체육시간을 통해 뮤지컬 융합수업을 진행중에 있으며 “학생이 만든 콘텐츠로 학생을 움직이는 학생 주도 안전·인성 교육의 모델을 만들고 싶습니다”며 “창작 공연을 정례화해 학교폭력 ‘제로’를 향한 문화적 접근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