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산업이 2024년 한 해 동안 생산 9.8%, 수출 17.1%, 투자 46.1% 성장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포항 철강업계가 ‘기술 중심 산업구조 전환’ 압박을 받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바이오를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명시하면서, 철강 중심의 산업 도시 포항도 ‘철+바이오’ 융합 산업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바이오협회가 11일 발표한 ‘2025년 바이오산업 실태조사(2024년 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바이오산업 생산규모는 22조9,216억 원으로 전년 대비 9.8% 증가했다. 특히 항체의약품·CMO(위탁생산) 수출 확대에 따라 수출이 17.1% 증가했고, 연구개발 및 설비 투자 역시 46.1% 급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불확실한 글로벌 통상환경에도 바이오산업이 회복세를 보였다”며 “R&D 및 생산 확대를 위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철강 등 전통 주력산업 중심의 산업도시에 구조적 변화를 예고한다. 특히 포항은 철강 비중이 지역경제의 70% 이상을 차지하지만,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바이오·소재 융합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포항시는 이미 포항테크노파크, 포스텍을 중심으로 ‘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포스코그룹도 철강소재 기술을 활용한 바이오소재·재생의료 신사업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산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산업의 급성장은 단순한 기술 발전이 아니라, 국가 산업구조의 이동 신호”라며 “포항이 철강 기술을 기반으로 바이오소재·바이오센서·의료소재 분야로 확장할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포항의 강점인 소재기술, 인프라, 연구기관 집적도를 살려 철강-바이오 융합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포항이 국가 차원의 ‘바이오·소재 융합특구’로 지정된다면, 지역산업의 체질 전환과 고급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부는 내년부터 ‘바이오소부장(소재·부품·장비)’ 핵심기술 국산화 지원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며,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포스텍 등이 주요 협력기관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바이오산업의 급성장은 한국 산업지형을 재편하고 있다.
철강 중심의 포항이 ‘바이오메탈 시티(Bio-Metal City)’로 변모할 수 있을지가 향후 10년, 지역경제의 명운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