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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틸’ 날개 달았지만, ‘김정재 리스크’에 신뢰 바닥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5/12/30 18:51 수정 2025.12.30 18:52
김 ‘매수 발언’ 등 포항 공천 투명성 도마 위

2025년 포항 정치는 철강산업의 부활을 알리는 ‘K-스틸법’ 제정과 AI 신산업 육성 등 굵직한 성과를 거두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적 결실에도 불구하고, 포항 북구를 지역구로 둔 김정재 국회의원을 둘러싼 각종 논란과 사법 리스크가 지역 정치권의 도덕성을 뿌리째 흔들며 ‘불신’의 그림자가 한해를 짙게 드리웠다.

포항시가 발표한 ‘2025 시정 10대 뉴스’에 따르면, 올해 가장 큰 성과는 단연 ‘K-스틸법(철강산업 위기 극복 및 재도약 지원 특별법)’의 제정이다.

이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탄소중립 요구 속에서 고사 위기에 처한 포항 철강산업에 국가 차원의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지역 정치권과 시민이 합심해 이뤄낸 쾌거로 꼽힌다.

이 외에도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유치 ▲청년·신혼부부 ‘천원주택’ 정책 도입 ▲포항~영덕 고속도로 개통 ▲영국 명문 국제학교(CCB) 설립 MOU 체결 등 산업·복지·교육 분야에서 균형 잡힌 정책들이 추진되며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이러한 빛나는 성과 이면에는 김정재 의원을 향한 싸늘한 민심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불거진 김 의원의 “포항 같은 데는 돈(3억~5억)으로 캠프를 통통째로 매수한다”는 발언은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포항시민단체들은 한목소리로 “포항 정치를 쓰레기판으로 만들고 시민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의원직 사퇴와 출당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또한, 22대 총선 과정에서 제기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 등 이른바 ‘사법 리스크’가 연말까지 해소되지 않으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지역 정치권은 ‘시계 제로’의 혼돈에 빠졌다.

이에 더해 김정재 의원의 노인 비하 발언과 특정 종교 연루 의혹까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며 보수 텃밭인 포항의 지지 기반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K-스틸법 통과 등은 이상휘 의원(포항남·울릉)과 이강덕 포항시장의 협업이 빛을 발한 결과다”면서 “반면, 북구 지역구는 의원의 논란으로 인해 정치적 피로감이 극에 달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결국 2025년 포항 정치는 외형적인 산업 성장을 이뤘으나, 정치권 내부의 투명성과 도덕성 회복이라는 무거운 숙제를 안게 됐다.

포항 시민들은 이제 화려한 정책 구호보다, 깨끗하고 공정한 ‘정치적 리더십’을 갈망하고 있다.

지역 정치의 수장 격인 국회의원이 연루된 각종 논란이 포항의 자존심을 짓밟았다는 분노가 시민 사회를 관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비판을 넘어 내년 지방선거의 판도를 뒤흔들 강력한 ‘심판의 칼날’로 변모하고 있다.

시민들의 분노가 임계점을 넘은 결정적 계기는 김정재 의원의 이른바 ‘3억~5억 캠프 매수’ 발언이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를 두고 “포항 정치를 돈거래가 일상화된 곳으로 묘사한 것은 50만 시민에 대한 모욕”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민심 이반은 불과 몇 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6년 지방선거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통상 국회의원이 쥐고 흔들던 지방선거 공천권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김 의원의 도지사 출마설까지 돌고 있는 상황에서, 당내 경선은 물론 본선에서도 ‘도덕성 검증’이 최우선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민의힘 일당 독점 구도에 균열이 생기면서, 시민들의 신망을 받는 무소속 후보나 야권 후보들이 '반(反) 김정재' 정서를 등에 업고 약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김 의원의 공천 개입 의혹이 이미 한차례 폭로된 만큼, 내년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집단적으로 반발하며 '공천 불복' 사태가 벌어질 위험이 매우 높다.

정치 전문가들은 “2025년 포항은 산업적으로는 성공했지만, 정치적으로는 ‘신뢰 파산’ 상태”라고 진단한다.

내년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다시금 선택받기 위해서는 논란이 된 인물에 대한 과감한 인적 쇄신과 공천 투명성 확보가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분석이다. 김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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