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40여 일 앞두고 국민의힘 대구시당이 기초단체장 공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수성구청장과 중구청장 공천 발표가 유독 지연되면서 그 배경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이인선)는 대구 9개 기초단체장 선거구 중 6곳에 대한 1차 공천 결과를 이미 발표했다.
남구청장과 달성군수는 단수 공천으로 확정됐고, 동구·북구·서구청장과 군위군수는 경선을 통해 후보를 가린다.
경선은 지난 17~18일 이틀간 진행됐으며 책임당원 투표 50%, 일반 시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달서구청장 후보는 중앙당 공천으로 일찌감치 확정된 상태다.
이처럼 전반적인 공천 작업이 속도를 내는 것과 달리, 수성구와 중구는 아직까지 결과 발표가 미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인선 공관위원장은 “특별한 이유라기보다는 아직 결정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다음 주 수요일이나 목요일 정도에는 결과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들 지역의 공천 지연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두 곳 모두 현역 구청장이 3선에 도전하고 있다는 공통점 때문에 컷오프 여부를 둘러싼 내부 이견이 크고, 동시에 여성 우선추천지역 지정 가능성까지 검토되면서 결론이 늦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수성구청장 선거에는 김대권 현 구청장을 비롯해 김대현 국민의힘 중앙연수위원회 부위원장,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전경원 대구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 황시혁 대구시당 부위원장 등 총 5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경쟁이 치열한 데다, 해당 지역이 여당의 전략 공략지로 분류되면서 공천 방식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수성구는 과거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가 국회의원을 지냈던 지역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집중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수성구는 단순한 공천이 아니라 ‘누가 나가야 이길 수 있느냐’의 문제”라며 “컷오프든 전략공천이든 후폭풍이 클 수밖에 없어 지도부가 쉽게 결론을 못 내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구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류규하 현 구청장과 정장수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맞붙은 가운데, 최근 대단지 아파트 입주로 젊은 층 유입이 늘어나면서 인구 10만명을 넘겼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이던 중구에서도 야당 약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또 다른 정치권 인사는 “중구는 인구 구조가 빠르게 바뀌고 있어 예전처럼 ‘공천=당선’ 공식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며 “후보 경쟁력과 확장성을 놓고 막판까지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당내 갈등 가능성이 최대 변수로 꼽힌다.
두 지역 모두 공천 결과에 따라 탈락 후보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자칫 ‘보수 표 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긴장감이 감지된다.
시당 관계자는 “수성구와 중구는 단순히 두 곳이 아니라 전체 선거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징적 지역”이라며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하면 여당에 명분을 줄 수 있어 최대한 신중하게 결정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내주 중반 공천 발표를 통해 논란을 정리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막판 결정 과정에서 어떤 선택을 내리느냐에 따라 지역 정치 지형은 물론 선거 판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