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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선거, 독도 - 깨어난 국민이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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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선거, 독도 - 깨어난 국민이 묻는다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4/20 16:03 수정 2026.04.20 16:04
최홍배 국립한국해양대학교 교수

한국인 관광객 한 명이 일본 오키섬
여객 터미널 기념품점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진열대 위 술잔 하나에 독도가 그려져 있었다.

그것도 ‘竹島(다케시마)’라는 글자와 함께.
그는 점원에게 물었다. “이게 뭐예요?”
점원은 태연하게 답했다. “시마네현 특산품입니다.”

그 한 마디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분노도, 사과도, 머뭇거림도 없었다.
그들에게 독도는 이미 일상이다.
오래전부터, 아주 자연스럽게.

이번에는 요나고 공항이었다.
시마네현산 소금 포장지에
독도가 ‘국립공원 오키’의 일부인 것처럼
지도로 그려져 있었다.

수 많은 외국인이 오가는 공항 한복판에서.
소금 한 봉지가 독도를 팔고 있었다.
“일본이 선을 넘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처음부터 선이 없었다.”

일본은 시스템이다. 우리는 분노다.
키워드만 열거해도 충분하다.
일본 교과서. 다케시마의 날.
일본 외무성 독도 홍보 영상. 시마네현 기념식.
공항 상품. 오키섬 여객터미널 술잔.
하나하나는 작아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수십 년에 걸쳐
정부·교육·민간이 하나로 움직이는 시스템이다.
가랑비에 옷 젖듯.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 다카이치 사나에가 이끄는 일본은
그 속도를 더 높이고 있다.
역사 수정, 방위비 증액, 독도 영유권 강화.
이 세 가지는 우연이 아니다. 하나의 의지다.


우리는 어떤가.
독도 뉴스가 나오면 분노한다.
분노는 뜨겁다. 그러나 짧다.
그리고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다.
왜인가. 우리에게 의사결정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솔직하게 말하자.
독도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
외교 전략을 짜는 것.
교과서 내용을 결정하는 것.
이것은 우리 몫이 아니다.

그 권한은 우리가 선택한 사람들에게 위임되어 있다.
대통령이, 장관이, 도지사가, 교육감이 그 권한을 쥐고 있다.
여기서 멈춰야 한다.

경상북도지사는 독도를 관할하는 행정 수장이다.
독도 주민 지원, 시설 관리,
교육 사업이 모두 그의 행정 영역이다.
독도는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주소가 있다. 행정이 있다. 책임이 있다.

그렇다면 묻자.
지금 경북도지사 예비후보 중
독도를 핵심 공약으로 내건 이가 있었는가.
선거 기간 내내 독도를 단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다룬 후보가 있었는가.

없었다.
왜인가.
우리가 묻지 않았기 때문이다.

6월 3일, 지방선거가 다가온다.
도로, 복지, 급식. 맞다. 생활이 정치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2005년,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했을 때 우리는 무엇을 했는가.
성명을 냈다. 규탄했다. 그리고 끝났다.

반면 일본은 그 날을 매년 기념식으로 쌓아 올렸다.
20년이 지났다.
그 20년의 차이가 지금 공항 상품 진열대에 서 있다.
우리는 규탄하는 동안 그들은 쌓았다.

우리는 잊는 동안 그들은 반복했다.
그 결과가 소금 포장지 위의 독도다.
술잔 위의 다케시마다.

독도는 어느 날 갑자기 빼앗기지 않는다.
조용히, 반복적으로, 세계인의 기억 속에서
지워지는 것이다.
그 지우개를 들고 있는 건 일본이고,
그것을 막을 지우개 받침은 깨어있는 우리 국민이다.

우리에게 의사결정 권한은 없다.
그러나 선택할 권한은 있다.
그리고 그 선택이 결국 의사결정을 만든다.

이번 선거에서 묻자.
독도 교육을 강화할 것인가.
독도 관련 예산을 늘릴 것인가.
일본의 역사 왜곡에 지역 차원에서 대응할 의지가 있는가.

후보의 눈을 보고 묻자.
공약집을 펼쳐 찾아보자.
없으면 요구하자.
우리가 물어야 그들이 말한다.
우리가 기준을 세워야 그들이 움직인다.

깨어있는 국민만이 깨어있는 위정자를 만든다.
일본은 국가의 힘으로 독도를 밀어붙인다.
우리는 시민의 힘으로 독도를 지켜야 한다.
6월의 바다는 묻고 있다.
당신은 무엇을 선택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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