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EXO '디오' 아닌 연기자 '도경수'의 매력..
사회

EXO '디오' 아닌 연기자 '도경수'의 매력

운영자 기자 입력 2016/02/04 15:23 수정 2016.02.04 15:23

 영화 ‘순정’에서 어릴 적 동네친구 ‘수옥’을 바라보는 ‘범실’의 까만 눈은 유난히 빛이 난다. 앳된 얼굴만 보면 극중인물처럼 아직은 어리고 순박한 소년인데, 눈빛을 보면 남자가 어른거린다. 그래서 범실의 첫사랑이 얼마나 뜨겁고 굳건한지 굳이 말 안 해도 고스란히 전달된다.
 데뷔 4년차 가수 겸 연기자인 도경수(23)도 비슷하다. 아직은 ‘신인’ 연기자답게 여리고 풋풋하면서도 굳센 강단이 엿보인다. “배우나 가수를 떠나 그냥 사람으로서 멋진 남자가 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은 그저 20대 남자의 호기로만 들리지 않는다.
 ‘순정’은 영화 ‘카터’(2014),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2014)로 연기자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도경수의 첫 주연영화다. 라디오 생방송 도중 DJ 형준(도경수)에게 23년 전 과거로부터 편지가 오고, 이를 통해 섬마을에서 나고 자란 다섯 친구들의 우정과 애틋한 첫사랑이 그 시절 유행음악과 함께 찬란하게 펼쳐진다.
 ‘홍합’으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창훈의 자전적 단편소설 ‘저 먼 과거 속의 소녀’가 원작이다. 실화를 모티브로 한 이 영화는 도경수를 비롯해 김소현, 연준석, 이다윗, 주다영이 함께 끌고 간다. 그들의 연기 호흡이 눈부시다.
 섬마을 소년소녀들의 그 시절 여름방학이 정말 순수하고 아름답고 아프다.
 “실제로 전라남도 고흥과 근처 섬에서 3개월 먹고 자면서 찍은 영화다. 양조장 하는 큰 이모가 고흥에 산다. 이모네 가서 밥 먹곤 했다. 수영은 수중촬영하면서 늘었다. 평소 물을 좋아했다.”
 첫 주연작인데 부담감을 느꼈나.

 “처음에는 별로 의식 못하다가 주위에서 주연이니까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해서 좀 부담됐다. 막상 촬영을 시작해서는 잊었다. 이 영화는 다섯 친구가 다 주연이다. 아역 출신들이라 내가 오히려 도움을 많이 받았다.”
 ‘엑소’의 디오와 연기자 도경수는 다르게 보인다. 의도한건가?
 “그렇지는 않다. 다만 내게 들어오는 캐릭터가 마음의 상처나 과거에 아픔이 있는 역할이 많았다. 순박한 역할 말고 멋있는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 기회가 되면 누아르를 해보고 싶다.”
 영화 속 다섯 친구의 우정이 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솔메이트가 있나.
 “엑소 멤버들이다. 늘 같이 자고 먹고 하니까 제일 많이 대화하고 무슨 일이건 의논한다.”
 언젠가 숙소에서 독립하지 않을까.
 “아직은 그런 생각 안 해봤다. 처음부터 너무 친구 같고, 같이 있으면 너무 재미있다. 한 명 빼고 다 연기를 시작해서 같이 살아도 얼굴을 잘 못 보는데, 잠도 같이 안 자면 많이 소원해질 것이다.”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