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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비타민C 보충제, 암 예방 효과 없어"..
사회

"비타민C 보충제, 암 예방 효과 없어"

운영자 기자 입력 2016/02/18 18:40 수정 2016.02.18 18:40
암 예방 효과 임상시험 통해 입증된 바 없는 가설

 비타민C를 음식이 아닌 보충제의 형태로 복용하는 것이 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정책학과 명승권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오승원 교수 등은 국제학회지에 발표된 비타민C 보충제와 암 예방의 관련성을 조사한 7편의 임상시험을 메타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7편의 임상시험연구(총 6만2619명 대상자)를 종합해 메타분석한 결과, 음식이 아닌 보충제의 형태로 비타민C를 복용한 군과 위약(僞藥, placebo)¹을 복용한 군 사이에 암 발생률 혹은 암 사망률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타민C 보충제를 단독으로 투여하든 다른 보충제와 함께 투여하든 암 예방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활성산소종(Reactive Oxygen Species)은 세포에 대한 산화적 손상을 통해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비타민C와 같은 항산화제는 활성산소종의 산화적 손상을 억제함으로써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천연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 등을 자주 섭취하는 경우 암 발생률이 낮다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관찰역학연구 결과는 많지만 음식이 아닌 보충제의 형태로 비타민C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임상시험 결과가 일관되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메타분석 전문가이자 연구의 책임저자인 명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화학적 구조가 같은 물질을 섭취하더라도 음식이냐 보충제의 형태냐에 따라 효과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일각에서는 비타민C 보충제를 고용량으로 복용하면 암이나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는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된 바 없는 가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영양학회의 일일 비타민C 섭취 기준은 100㎎인데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성인 남자는 평균 104㎎, 여자는 109㎎의 비타민C를 음식을 통해 기준 이상 먹고 있다"며 "음식을 통해 비타민C 섭취를 늘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 공식 SCI급 영문학술지에 게재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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