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네덜란드 의학팀이 올해 초 QJM국제의학저널에 골수 유래 줄기세포 치료가 폐기종 환자에 안전하고 효과적일 수 있다고 보고했다.
이 의학팀은 심한 폐기종을 가지고 있는 환자 10명에게 골수 유래 줄기세포를 투여한 결과 환자들의 FEV1이 안전하게 좋아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FEV1이란, 폐기종 및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환자들이 1초에 얼마만큼의 공기를 불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즉 ‘1초간 노력성 폐활량’을 측정한 수치다.
폐기종은 흡연이나 공해로 인해 기도에 만성염증이 생긴 것으로 폐 세포 사이의 벽이 파괴돼 탄성을 잃는다. 탄성을 잃은 폐는 산소를 깊게 호흡할 수 없어 호흡곤란을 일으킨다. COPD에 속하는 기관지 확장증은 기관지 벽의 근육층과 탄력층 세포들이 폐렴, 기관지염, 폐결핵 등으로 인해 파괴돼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만성 기침과 많은 양의 가래를 동반한다.
줄기세포를 이용해 파괴된 기관지 조직과 폐 세포 조직을 재생할 수 있다는 논문이 발표됨에 따라 관련 질환자들의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스템스 줄기세포 병원이 줄기세포를 사용해 폐기종과 기관지 확장증을 치료하고 있다.
최모(73)씨는 49세에 담배를 끊었지만 그동안의 흡연 생활로 폐기종으로 인한 만성 기관지염을 피해가지 못했다. 그는 가래와 더불어 조금만 걸어도 숨이 가쁘고, 천식 증상까지 있어 대화를 오래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다양한 치료에도 효과가 없었던 최씨는 지방줄기세포가 포함된 세포기질분(stromal vascular fraction)과 줄기세포 촉진제 치료를 추천받았고, 치료 한 달 후 숨이 가쁘고 괴로운 증상이 개선돼 오랜 대화가 가능해졌다. 가슴에서 쌕쌕거리는 천명음 또한 완화됐다.
이와 관련, 박재우 스템스 줄기세포 병원 박사는 22일 “폐기종과 기관지 확장증의 기존 치료 방법은 약물로 염증을 줄이고 기관지 확장제로 증상 치료만 가능했지만, 이제는 줄기세포로 손상된 기관지와 폐 조직을 재생시켜 원인 치료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