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장 진급 2개월을 앞두고 대본을 봤다. 이 대본은 안 할 수가 없더라. 워낙 업계에서 유명한 작품이었고 하게 돼 영광이다."
송중기(31)는 22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응복 PD와 김은숙·김원석 작가, 송혜교(34), 진구(36), 김지원(24), 그룹 '샤이니' 멤버 온유(27) 등 출연진이 자리를 함께 했다.
'태양의 후예'는 낯선 땅 극한의 환경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삶의 가치를 전하는 휴먼 멜로물이다. 송중기의 군 전역 후 첫 작품으로 100% 사전 제작됐다. 지난해 6월 촬영을 시작해 12월30일 마쳤다.
송중기는 특전사 대위이자 알파팀 팀장 '유시진' 역을 맡았다. 지난해 5월 전역과 동시에 '태양의 후예'를 선택했으며, 영화 '베테랑'의 류승완(43) 감독 차기작 '군함도'에도 캐스팅됐다. "군인 역할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제대 후 군인 역이라 잘할 거라는 기대가 있는 것 같아서 부담스럽다. 다음 작품에서도 또 군인인데, 의도한 건 아니고 우연의 일치다. 작품이 좋아서 선택한 것이라 역할에는 개의치 않는다."
3년만에 TV드라마로 돌아온 송혜교는 흉부외과 전문의 '강모연' 역을 맡았다. 최고의 실력을 갖췄지만 히포크라테스 선서보다는 강남 개업이 진리라고 믿는 인물로, 하고 싶은 말은 다 하는 쿨한 성격이다. "로맨틱코미디를 하는 것이 2004년 KBS 2TV 드라마 '풀하우스' 이후 12년만이다. '풀하우스'가 가벼웠다면, 이번에는 가벼운 부분도 있지만 무거운 부분도 있다. 그때보다 10년이 지났기 때문에 보여지는 부분이 많이 다를 것 같다."
송중기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송중기와 내 성격이 정말 비슷하다. 촬영할 때 많이 배려해줬다. 힘든 순간이 많았는데 옆에서 잘 위로해준 든든한 동생이다. 같이 연기하면서 자극을 받았던 적도 많다"고 했다.
'비밀'(2013)'과 '연애의 발견'(2014)으로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응복 PD와 '후아유-학교 2015'(2015)의 백상훈 PD가 메가폰을 잡았다. '시크릿 가든'(2010) '신사의 품격'(2012) '상속자들'(2013) 등을 연이어 히트시킨 김은숙 작가와 '여왕의 교실'로 탄탄한 필력을 선보인 김원석 작가가 공동 집필을 맡았다.
송중기와 송혜교, 김은숙 작가는 사전제작 드라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사전제작 드라마여서 기대를 많이 받는 것 같다. 배우 입장에서는 호흡을 끌어가는 데 좀 더 여유가 있었다."(송중기)
"여유가 있다보니 대본을 계속 볼 수 있고 감정을 이어갈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생각할 시간이 너무 많아서 그런 게 혼란스럽기도 했다. 그래도 옆에서 감독과 많은 사람들이 잘 끌어줘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송혜교)
조인석 KBS TV 본부장은 "'태양의 후예'가 보여줄 사랑 이야기에 기대가 크다"라며 "'태양의 후예'는 100% 사전 제작과 로케이션으로 근래 보기 드문 작품이다. 중국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길 바란다.
드라마는 만드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보는 사람의 것이다. 앞으로도 소비자 중심의 드라마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영화 투자배급사인 NEW의 첫 번째 드라마 진출작으로, 한·중 동시 방송된다. 24일 오후 10시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