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V-리그 한 시즌 역대 최다 연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현대캐피탈은 2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3-0(25-17 25-21 25-23) 승리를 거뒀다.
연승 행진을 15경기로 늘린 현대캐피탈은 2005~2006시즌 자신들이 세운 한 시즌 최다 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또한 라이벌 삼성화재가 2005~2006시즌과 2006~2007시즌에 걸쳐 수립한 역대 최다인 17연승에 2승차로 다가섰다.
현대캐피탈은 승점 72(25승8패)로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OK저축은행(21승11패·승점 66)과의 격차를 6점으로 벌렸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25일 OK저축은행과의 맞대결에서 승점 3점짜리 승리를 챙길 경우 7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게 된다.
공격과 수비 모두 흠 잡을 곳이 없었다. 현대캐피탈은 블로킹(10-3)과 서브 에이스(6-4)에서 한국전력에 앞섰다. 공격성공률에서도 54.67%-48.05%로 우위를 점했다.
주장 문성민이 14점으로 공격을 주도한 가운데 신영석(12점)은 블로킹을 5개나 잡아내는 괴력을 뽐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7-5에서 상대 범실과 오레올의 블로킹, 노재욱의 서브 에이스를 묶어 격차를 벌렸다. 중반에는 오레올과 신영석까지 강서브로 상대 코트를 흔들며 20-10까지 달아났다.
1세트를 17-25로 패한 한국전력은 2세트 초반 전광인과 얀 스토크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9-6으로 앞섰다.
잠시 숨을 고른 현대캐피탈은 노재욱의 정확한 토스에 이은 오레올과 신영석의 공격이 내리 꽂히면서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에는 신영석의 블로킹이 불을 뿜었다. 15-13에서 얀 스토크를 돌려세우더니 17-14에서는 서재덕의 오픈 공격까지 차단했다. 안정적인 점수 관리로 리드를 유지한 현대캐피탈은 20점 이후 좌우 쌍포를 적절히 활용해 2세트마저 따냈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서 21-15까지 앞서며 낙승을 거두는 듯 했다. 그러나 한국전력의 강서브에 리듬을 빼앗기면서 24-23으로 쫓겼다.
위기에서 팀을 구한 이는 최민호였다. 최민호는 얀 스토크가 시도한 회심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완성했다.
한국전력은 14승19패(승점 46)로 5위에 머물렀다. 집중력이 뒤늦게 살아난 것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