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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더민주당, 컷오프 '판도라상자' 열렸다..
사회

더민주당, 컷오프 '판도라상자' 열렸다

운영자 기자 입력 2016/02/23 18:07 수정 2016.02.23 18:07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배제 대상인 '하위 20%' 현역 의원들의 명단이 23일 확정됐다. 다만 명단은 해당자들에게 개별통보되며, 25일까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하위 20%' 현역 의원들의 명단을 조합할 '키'를 가진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과 조은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여의도 당사를 찾았다. 조 위원장은 이에 앞서 오전 9시 은행을 찾아 금고에 보관중이던 이동식저장장치(USB)를 찾아왔다. 

 

더민주의 컷오프(공천배제) 명단은 암호가 해제되지 않은 상태로 두 개의 금고에 나뉘어 보관돼 있었다. 

 

조은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장이 은행 금고에 의원별 코드번호가 담긴 USB를 보관하고 있었고, 당 금고에는 코드번호별 평가결과가 담긴 USB가 보관돼 있었다. 

 

더민주는 USB에 담긴 자료를 조합해 하위 20% 명단을 추출했는지의 여부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야권 관계자들은 사실상 컷오프 대상 명단이 확정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홍 위원장과 조 위원장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봉인 상황 등을 공유하고 의원별 통보방식과 절차 등을 논의했다. 

 

홍 위원장은 "(개별연락이 된 후에는) 재심을 누가 요청할지 몰라도 기다려야 될 것"이라며 "따라서 오늘은 아무 것도 해 줄 말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별 통보 방식에 대해서는 "내용증명을 하면 며칠씩 걸리지 않겠느냐"며 "유선 통보를 한 후 문서로 보내는 방안 등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나는 체계적으로 일하던 사람"이라며 "주먹구구 구멍가게 식으로 하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더민주 소속 의원들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컷오프 대상이 될 경우 늦어도 25일에는 명단이 공개돼 '정치적인 치명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민주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는 현역의원 20%를 공천에서 배제키로 하고, 지난해 10월28일부터 77일간에 걸쳐 현역의원 평가를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지역구 21명과 비례 5명 등 25명이 공천에서 원천 배제된다. 

 

다만 탈당한 유성엽·황주홍 의원 등이 평가자료 자체를 제공하지 않았고, 탈당한 안철수·김동철·문병호 의원, 불출마선언을 한 문재인·김성곤·신학용·최재성 의원에 대해서는 여론조사가 실시되지 않아 이들이 하위권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실제 컷오프 대상은 10~16명 수준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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