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통산 60승을 달성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이제 통산 100승을 향해 힘차게 전진한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볼파크에서 열린 2021 MLB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⅔이닝 4피안타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를 선보여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앞서 2경기에서 좀처럼 류현진을 돕지 못한 토론토 타선은 이날 장단 10안타를 때려내며 류현진의 승리에 힘을 더했다.
삼진 7개를 잡는 동안 볼넷 1개만을 내주며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인 류현진은 2021시즌 세 번째 등판 만에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류현진의 MLB 개인 통산 60번째 승리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어깨 부상으로 인한 2년 간의 공백기(2015~2016년)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단축 시즌을 치른 가운데서도 60승 고지를 밟았다. 이제 류현진의 MLB 통산 100승 달성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019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돼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에 계약한 류현진은 올해를 포함해 3년을 더 토론토에서 뛴다.
산술적으로 류현진이 올해부터 2023년까지 매년 14승 이상씩을 거두면 토론토 소속으로 ML 통산 100승을 거둘 수도 있다.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2013년 MLB 무대를 밟은 류현진은LA 다저스에서 맞이한 빅리그 데뷔 첫해부터 14승(8패)을 수확했고, 이듬해인 2014년에도 14승(7패)을 따냈다.
류현진은 FA를 앞둔 2019년에도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의 뺴어난 성적을 거뒀고, 그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다만 전제조건이 있다. 바로 류현진의 건강이다. 만약 건강에 이상이 없었다면 류현진의 ML 통산 60승은 더 빨리 다가왔을 수도 있다.
류현진은 어깨 부상으로 2015~2016년 암흑기를 보냈다. 재활에 매달리느라 두 시즌 동안 1경기 등판에 그쳤다. 2018년에는 사타구니 부상으로 3개월 넘게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면서 15경기 밖에 등판하지 못했고, 7승(3패)을 따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류현진이 부상없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다면 토론토 소속인 2023년 내에 100승 고지를 넘볼 수 있을 전망이다. 류현진은 만 36세에 토론토와 계약이 만료된다. 2023시즌이 끝난 뒤 류현진이 어떤 선택을 할지 모르지만 정상급 기량을 유지한다면 빅리그에서 계속 활약을 이어갈 수 있다. 토론토에서 달성하지 못해도 통산 100승에 도전할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