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민간공원 특례사업 부지 안팎 농지를 영농 의사 없이 투기 목적으로 사들인 혐의를 받는 프로축구 FC서울 주장 기성용(32)씨의 부친 기영옥(62) 전 광주FC 단장이 경찰 조사 일정을 연기했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8일 농지법·국토계획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기 전 단장이 출석키로 했다가 개인 사정을 이유로 소환 조사 일정 연기를 요청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기 전 단장은 당초 이날 오전 10시부터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오후에 출석하겠다고 했다.
조사 일정이 언론에 알려지자 개인 사정을 들며 다시 연기를 요청했다.
기 전 단장과 기씨는 2015년 7월부터 2016년 11월 사이 영농(경작) 의사 없이 농업경영계획서를 허위 작성, 수십억원대의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 마륵공원 조성사업 공원 부지 안팎 논(답)과 밭(전) 여러 필지(1만㎡ 이상)를 사들인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들은 농업경영계획서에 "갓을 재배할 예정"이라고 신고했다.
이들은 매입한 땅을 차고지 등으로 불법 전용해 무단으로 형질 변경을 한 혐의도 받는다.
기씨는 자신 명의 농지 중 민간공원 특례사업 공원 부지에 포함된 땅(전체 매입 부지의 36%가량)을 원래 지번에서 분할한 뒤 민간공원 사업자에게 공공용지로 협의 매도하고 토지보상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기씨가 농지 매입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었던 점, 농지 취득을 위해 제출한 농업경영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부족한 점 등을 토대로 투기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농지취득 자격증명 발급과 심사 과정이 전반적으로 허술했다고 보고, 광주 서구청 담당 공무원을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기 전 단장과 조율을 거쳐 조만간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